

눈이 내리겠지
두고 온 바다
해송은 눈을 잠시 이겠지
몹시도 차가운 바람과는
사랑도 하겠지
오래 걸어 들어가던 바다
아주 가지는 않고
어느 지붕 처마에서
다시 만나겠지
작은 창문 안에는
할머니와 손주가
겨울 무를 깎으며
세월도 없는 듯 앉아 있겠지
눈이 내리겠지
그곳에도
들리겠지
눈은 그곳으로 가는
문턱
세상으로 향하는 바다는 들리겠지
내가 듣는 이 노래
밤바다
누가 아직 밟고 있는
여운
2012-10-20 2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