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전 기관사·승무원·역장 등 확인해야
2년간 셀프 실시 2521건… 음주 적발 15명
승객 안전을 책임져야 할 승무원과 역장 등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소속 직원에 대한 음주 측정이 엉터리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11일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코레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년 5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수도권철도차량정비단 직원 99명(563건)에 대한 음주 측정을 허위로 입력한 것으로 조사됐다.
코레일은 업무 시작 전 기관사와 승무원, 역장 등의 음주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또 팀장 등은 음주 측정을 한 뒤 결과를 1시간 이내에 안전경영 시스템에 입력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지난 3월 수도권철도차량정비단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코레일 직원들이 허위로 음주 측정 결과를 입력한 사실이 드러났다. 감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음주 측정을 팀장이나 선임장 등이 아닌 셀프로 한 경우가 2521건(88명 기준)으로 집계됐다. 또 연차 휴가 중이라 음주 측정 대상자가 아님에도 음주 측정이 이뤄진 것을 포함해 허위 입력 사례가 총 563건(99명 기준)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2017년부터 올 9월까지 음주 사실이 적발된 코레일 직원은 모두 31명이나 됐다. 특히 음주 측정에 대한 감사가 이뤄진 2019~2020년엔 총 15명이나 걸려 최근 5년간 적발된 인원의 절반이나 됐다. 장 의원은 “열차는 대형 사고가 발생하면 수백명의 안전이 위협받기 때문에 음주에 대한 엄격한 인식과 기준이 필요하다”며 “허위 입력이 아니라 단순 실수라고 코레일은 해명했지만, 음주 업무에 대한 안일한 인식에 대한 비판을 피해 가긴 어렵다”고 밝혔다.
2021-10-1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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