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스코어, 작년 실적 분석
국내 500대 기업의 경영 성적표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지난해 매출총액이 늘어 덩치는 커졌지만 영업이익이나 단기순익이 줄면서 체력은 떨어졌다는 평가다.22일 기업경영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매출액 500대 기업의 지난해 영업이익 총액은 138조원으로 2011년보다 4.4% 줄고 당기순이익도 98조원으로 7.8% 감소했다. 매출총액이 2504조원으로 7.2% 늘어난 것이 그나마 위안이었다.
특히 500대 기업 전체 매출의 51.8%를 차지하는 5대 수출 주력업종 중 석유화학 업종은 매출이 349조원으로 2.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0조원으로 반토막(-50.5%)이 났다. 조선·중공업 역시 매출은 151조원으로 2%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6조원으로 절반 수준(-48.2%)에 머물렀다. 철강은 상황이 더 심각해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율이 모두 -7.5%, -31%를 기록했다.
다만 정보기술(IT)·전기전자 업종은 삼성전자의 선방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이 388조원으로 18%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36조원으로 81%나 급증했다. 자동차 업종도 매출이 269조원으로 11%, 영업이익은 19조원으로 8.1% 성장했다. 단 가파른 고속성장세는 한풀 꺾였다는 평이다.
삼성그룹은 500대 기업 범위에 가장 많은 25개 회사가 포함돼 500대 기업 총매출액의 15%(376조원)를 차지했다. 현대차그룹 역시 21개사가 포함돼 전체의 9.7%(243조원)를 기록했다. 두 그룹은 500대 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늘었다. 삼성그룹의 비중은 2011년 13%에서 15%로 2% 포인트 상승했고 현대차그룹 역시 8.8%에서 9.7%로 1.1% 포인트 높아졌다.
기업별 매출에선 삼성전자가 201조원으로 압도적 선두를 유지했다. 현대자동차가 84조원으로 2위, SK이노베이션이 73조원으로 3위를 차지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2013-05-23 18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