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상장 2題]삼성생명 주주 돈방석?

[생보사 상장 2題]삼성생명 주주 돈방석?

입력 2010-03-18 00:00
수정 2010-03-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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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상장할 삼성생명 지분을 보유한 업체들이 수천억원대의 차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생명의 공모가가 10만원에 이를 것으로 점쳐지면서 삼성차 채권단도 상당한 매각 차익을 거둘 전망이다. 공모가가 주당 10만원이라고 가정하면 신세계는 2조 7000억원, 우리은행은 3500여억원의 차익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특수관계인을 제외하고 범(汎)삼성가 종목으로는 신세계가 13.57%, CJ가 3.2%, CJ제일제당이 4.8%를 보유하고 있다. 액면분할 기준으로 주당 장부가액은 신세계가 196원, CJ와 CJ제일제당이 81원이다.

이들 기업은 삼성생명 보유지분의 장부가액을 과거 취득가액대로 유지하고 있다. 삼성생명 공모가가 10만원 안팎에서 결정될 것임을 감안하면 장부가는 거의 ‘0’에 가까운 수준이다. 당장 현금흐름을 가져오는 것은 아니지만 자산가치를 높여 주가에 호재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보유물량 규모를 감안하면 일부 지분만 매각하더라도 상당한 현금흐름이 예상된다. 삼성카드도 그룹의 지주사격인 에버랜드를 통해 간접적으로 삼성생명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삼성생명 상장과 맞물려 주가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점쳐진다.

채권은행들도 수천억원대의 현금을 확보할 전망이다. 채권단은 1999년 삼성차 손실보전과 관련해 이건희 전 회장으로부터 당시 주당 7만원(액면분할 반영)으로 계산해 삼성생명 주식 3500만주(17.65%)를 받아 보유하고 있다. 은행별로는 우리은행이 약 496만주를 보유해 채권단 내 지분이 가장 높다.

증권업계는 공모가가 10만원을 넘으면 원금과 지연이자를 모두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은행권의 2분기 순익 증가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생명 상장 때 채권단의 구주매출(대주주 보유 지분 중 일부를 일반인들에게 공개적으로 파는 것) 가능성이 크다.”면서 “공모가가 10만원일 때 은행주의 세후 매각익은 약 57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2010-03-18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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