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위험 낮지만 당분간 격리병상 입원, 입원 기간 추가검사

지카 바이러스 확진자가 거주지에서 이송돼 입원한 광주 전남대학교병원 담당의가 확진자의 상태를 초진한 결과 “완치단계로 내일부터 퇴원 시점을 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전남대병원 감염내과 장희창 감염관리실장은 22일 오전에 병원으로 이송돼 국가입원치료병상(격리병동)에 입원한 한국 첫 지카 바이러스 확진자 L(43)씨를 초진한 후 이같이 밝혔다.

장 실장은 “현재 환자는 두통, 근육통이 사라지고 조금 남아있는 발진도 소실단계다”며 “거의 완치된 상태로 별다를 치료조치 없이 자연적 회복만 기다리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늘 퇴원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의학적으로 퇴원이 가능한 상태이므로 내일부터는 질병관리본부와 협의해 퇴원 시점을 잡겠다”고 말했다.

전염 위험성이 낮는데 격리병동에 입원한 이유에 대해서는 “지금 환자 상태로는 일반 병실로 가도 무방하지만, 첫 확진 환자이기 때문에 이전 메르스 경험에 비춰 첫 번째 환자에 대해 강력한 조처를 한 경향이 있다”며 “일단 오늘은 격리 병상에서 입원치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 실장은 “L씨가 모기에 물려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지카 바이러스를 옮기는 숲모기는 낮에 활동하고 물린 다음에도 특별히 자각 증상이 없어 정확한 모기 물림 시점을 확인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전대병원 측은 L씨가 입원 치료하는 동안 질병관리본부와 협의해 여러 가지 추가검사를 할 계획이다.

병원 측은 지카 바이러스의 점염우려가 거의 없다고 판단, 환자의 혈액과 접촉할 우려가 있는 치료를 제외하고는 특별한 보호장구를 착용하지 않을 계획이다.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9일까지 22일간 브라질을 방문했다가 귀국한 L씨는 이날 오전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 1차 양성 판정을 받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