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측근’에서 ‘적군’으로…진영, 朴대통령과 ‘애증 12년’

‘최측근’에서 ‘적군’으로…진영, 朴대통령과 ‘애증 12년’

입력 2016-03-20 10:29
수정 2016-03-20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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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비서실장→脫朴→非朴…장관직 사퇴로 ‘정치적 결별’

새누리당의 20대 총선 공천 탈락에 반발해 탈당한 뒤 20일 더불어민주당 입당을 전격 선언한 진영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원조 비서실장’으로 통한다.

지난 2004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의 ‘구원투수’로 등장한 박근혜 신임 대표는 초선이던 진 의원을 초대 비서실장으로 발탁해 당 재건사업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게 했다. 당시는 노무현 대통령 탄핵 이후 17대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탄핵 역풍을 맞아 존립 위기에 처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2007년 당내 대선후보 경선캠프가 꾸려졌을 때 진 의원은 ‘현역 의원의 캠프 참여는 안 된다’는 소신에 따라 캠프를 ‘출입하지’ 않았고, 경선 패배 후 친박(친박근혜)계 인사들로부터 ‘무늬만 친박’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후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박 대통령이 반대했던 ‘세종시 수정안’에 찬성하는가 하면 친이(친이명박)계 좌장인 이재오 의원의 국회의원 재선거 지원에 나서면서 사실상 ‘탈박(脫朴)’ 선언을 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비서실장 시절 무거운 입과 꼼꼼한 일처리로 신임했던 진 의원에 대한 신뢰를 접지 않았고, 2012년 대통령 당선 직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에 앉힌 뒤 초대 내각의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임명했다.

‘봄날’을 맞은 듯했던 박 대통령과 진 의원의 관계는 박근혜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였던 기초연금의 국민연금 연계 지급 계획에 대한 진 의원의 반대와 장관직 사퇴로 파국을 맞았다.

국회로 복귀한 진 의원은 비박(비박근혜)계 3선 중진 의원으로 국회 안전행정위원장을 맡으며 당에 대한 기여도를 높였으나 친박계가 주도하는 공천에서 탈락하는 고배를 마신 뒤 즉시 탈당을 선언했다.

진 의원은 탈당 기자회견에선 자신의 거취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은 채 지역구(서울 용산) 사수의 의지를 분명히 밝혀 야당으로 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결국 진 의원은 과거 친분이 두터웠던 더민주 김종인 선대위 대표의 권유로 총선이 한달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상대편에서 승부를 걸게 됐다.

특히 진 의원은 더민주 선대위에서 중책을 맡으며 김 대표 등 당 지도부와 함께 총선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알려져 ‘친정’인 새누리당을 겨냥해 어떤 전략을 구사할지 주목된다.

다른 한편으로는 10년 이상 보수 진영에서 국회의원, 장관을 지낸 뒤 총선 직전에 정치노선이 다른 더민주로 향한 데 대한 비판적 여론을 어떻게 감당할지도 관심거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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