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민들, 2월 16일 ‘광명성절’에 이틀간의 연휴
북한 주민들은 ‘광명성절’로 불리는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생일(2월 16일) 때 어떤 선물을 받게 될까.국립민속박물관이 최근 펴낸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 : 북한이탈주민이 전하는 북한의 일상생활문화’ 보고서를 보면 북한에서는 김정일 생일 당일부터 이틀간의 연휴가 주어진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992년부터 ‘민족 최대의 명절’로 지정된 광명성절 연휴를 맞은 주민들의 일상은 설이나 추석 등 일반적인 명절과 크게 다르지 않다.
아침을 먹고 김일성 동상을 찾아가 꽃다발을 올리는 것으로 명절 첫날을 시작하는 것이다. 꽃다발은 대개 산에서 꺾어오거나 장마당에서 사오며, 요즘은 종이꽃도 쓴다고 탈북민들은 털어놓았다.
특별한 명절이다보니 광명성절에는 전기가 잘 들어가지 않는 집에도 전기가 공급된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TV가 있는 집에 옹기종기 모여 이 기간 특별상영하는 김정일 위원장의 시찰 기록영화를 본다.
거리에서는 젊은 남녀들이 모여 충성 노래 경연대회를 벌인다. 이들은 오래전부터 조직별로 대회를 준비한다.
특히 모든 주민들은 광명성절 전에 나오는 당국의 공급품을 기다린다. 보통 소주 한 병과 수수기름 한 병 등이 지급된다는 게 탈북민들의 전언이다.
북한 당국이 이 무렵 2월 13일부터 10일간을 특별경비기간으로 설정하는 것도 특징이다. 이 기간 주민들의 이동은 철저히 통제되고 이 기간 범죄를 저지르면 평소보다 가혹한 처벌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