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 강타…맨해튼 도시기능 마비

‘샌디’ 강타…맨해튼 도시기능 마비

입력 2012-10-31 00:00
수정 2012-10-31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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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후 5시부터 일부 버스 운행 재개

허리케인 ‘샌디’가 미국 동부지역을 덮치면서 뉴욕의 심장부인 맨해튼의 도시기능이 거의 마비됐다.

시 당국은 재해복구에 착수, 30일(현지시간) 오후에는 부분적으로 버스 운행을 시작할 계획이지만 침수된 곳이 많아 전체적인 시스템을 정상가동하는 데는 시간이 많이 필요할 전망이다.

뉴욕, 뉴저지주 등 동부지역에서 약 600만 가구가 정전된 가운데 맨해튼 상당지역도 전기가 나갔다.

특히 맨해튼 남부인 로어 맨해튼과 인근 퀸즈의 레드훅 지역은 건물 1층과 지하층이 대부분 물에 잠기는 피해를 보았다.

맨해튼 최남단인 배터리파크의 경우 전날 저녁 7시20분 기준으로 파고가 10.7피트(약 3.1미터)에 달해 지난 1960년 허리케인 ‘도나’의 기록을 넘어섰다.

뉴욕시의 전기 공급을 담당하는 컨솔리데이트 에디슨사는 침수 피해를 줄이기 위해 브로드웨이, 이스트강, 브루클린 브리지 인근 지역에 있는 6천500가구에 공급하는 전력을 차단했으나 지하에 설치된 변압기 등이 물에 잠겨 복구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맨해튼과 외부지역을 연결하는 다리도 여전히 차단됐으며 이스트강 지하를 지나는 터널 7개도 모두 물에 잠겨 통행이 불가능하다.

일요일 저녁부터 운행이 중단된 대중교통 시스템은 30일 오후 5시부터 버스 노선만 일부 운행을 재개할 예정이다.

버스는 휴일 노선을 따라 운행을 시작하고 31일부터는 되도록 정상운행을 한다는 계획이다.

지하철은 침수된 물이 신호 및 변환 시스템을 부식시켰을 가능성이 있어 언제 재개될지 장담할 수 없다.

조셉 로타 뉴욕교통청(MTA) 청장은 이번 ‘샌디’의 타격은 뉴욕지하철 108년 역사상 가장 강력한 것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금 피해 정도를 살피고 있으며 복구작업도 시작했다”고 밝혔다.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도 “뉴저지주의 피해가 산출하기도 어려울 지경”이라면서 “저지 쇼어 지역은 철저히 파괴됐다”고 전했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뉴욕시 대중교통의 일부가 최소한 며칠간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시를 통한 항공기 운항도 제한되고 있다.

뉴욕항만청 소속 JFK, 라과디아, 뉴와크, 테테보로 등 4개 공항은 30일에도 여전히 폐쇄됐다.

이 가운데 JFK 공항은 31일에 문을 열 가능성이 있으나 라과디아 공항은 피해가 심해 어려울 것이라고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밝혔다.

뉴욕에서만 이번 ‘샌디’와 관련해 최소한 11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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