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는 음바페 유니폼 신랑은 메시 유니폼, 예식 후 귀가해 응원

신부는 음바페 유니폼 신랑은 메시 유니폼, 예식 후 귀가해 응원

임병선 기자
입력 2022-12-19 20:33
수정 2022-12-19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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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BBC 홈페이지 캡처
영국 BBC 홈페이지 캡처
신부는 웨딩드레스 대신 프랑스 축구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는데 킬리안 음바페의 이름이 새겨져 있고, 신랑 예복은 리오넬 메시의 이름이 새겨진 아르헨티나 대표팀 유니폼이다.

인도 남부 케랄라주 코치란 도시에서 18일(현지시간) 예식을 올린 신부 사친 R과 신랑 R 아띠라가 식을 마친 뒤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 프랑스의 2022 카타르월드컵 결승 중계를 집에서 시청하려고 서둘러 귀가했다고 영국 BBC가 다음날 전했다.

크리켓 사랑이 남다른 인도에서 축구는 그다지 인기 있는 종목이 아닌데 월드컵이 열릴 때만은 다르다. 전국에 임시 스크린이 가설됐고, 거리에는 수천명이 몰려 축구 중계를 즐겼다.

신랑과 신부는 공교롭게도 결혼식을 치르는 날 월드컵 결승이 열린다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다. 예식에 대한 대부분을 합의했는데 단 하나, 어느 대표팀을 응원할지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그리고 타협할 수도 없다고 결론내려 각자 좋아하는 팀을 응원하기로 했다.

신랑 사친은 열렬한 메시 팬이었고, 신부 아띠라는 프랑스 대표팀을 열렬히 응원한다. 해서 결승이 열리기 몇 시간 전에 예식을 마쳤고 예물 교환과 전통 의상 예복을 입고 촬영한 뒤 각자 자신의 우상 등번호인 10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걸친 채 기념촬영을 했다.

말레이시아 마노라마 신문은 신혼부부가 예식과 피로연을 간단히 마치고 차를 몰아 200㎞ 떨어진 띠루바난따푸람 마을에 있는 신랑 집까지 귀가해 역대 대회 결승전 가운데 가장 극적인 경기를 지켜볼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아르헨티나를 응원하는 인도 남동부 케랄라주 코치의 축구 팬들이 18일(현지시간)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결승에서 프랑스를 물리치고 우승하자 기쁨에 겨워 환호하고 있다. 루사일 AP 연합뉴스
아르헨티나를 응원하는 인도 남동부 케랄라주 코치의 축구 팬들이 18일(현지시간)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결승에서 프랑스를 물리치고 우승하자 기쁨에 겨워 환호하고 있다.
루사일 AP 연합뉴스
케랄라주에서도 메시는 엄청난 팬을 거느리고 있다. 아르헨티나가 승부차기 끝에 이겨 36년 만에 세 번째 우승에 성공하자 사람들이 이날 밤 거리에 쏟아져 나와 아르헨티나 국기를 흔들었고, 주 전역에서 불꽃놀이가 펼쳐졌다.

뜨리수르의 호텔 주인은 아르헨티나가 우승하면 볶음밥의 일종인 비르야니 (biryani)를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달 축구팬들이 브라질의 축구 황제 네이마르를 비롯해 여러 스타 선수들을 본뜬 골판지 동상을 세우는 모습을 담은 사진이 트위터에 올라와 국제축구연맹(FIFA)의 눈길을 붙든 일이 있었다. 네이마르도 인도 팬들의 사랑에 감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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