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유강남이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9회초 역전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고 있다. 부산 연합뉴스](https://img.seoul.co.kr/img/upload/2021/05/27/SSI_20210527003540_O2.jpg)
![LG 트윈스 유강남이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9회초 역전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고 있다. 부산 연합뉴스](https://img.seoul.co.kr//img/upload/2021/05/27/SSI_20210527003540.jpg)
LG 트윈스 유강남이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9회초 역전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고 있다. 부산 연합뉴스
‘유령 주자’ 한유섬을 쫓아가다 추신수를 태그하지 않는 바람에 패배한 경기 이후 LG는 내리 연패에 빠졌다. 유강남에게 속사정을 해명할 기회가 없었고 그 사이 당시의 플레이는 다양한 채널을 통해 빠르게 퍼졌다.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이날 유강남은 다시 주인공이 됐다. 9회초 2타점 역전 적시타로 팀의 5-3 승리를 이끌었기 때문이다.
수훈선수로 인터뷰실을 찾은 유강남은 각오가 된 듯 “어떻게 보면 나만의 실수일 수 있지만 상황이 복잡하다”면서 그날의 이야기를 풀었다. 유강남은 “추신수 선배가 뛰면 안 되는 상황에서 뛰었고, 나도 따라가면 안 되는데 따라갔고, 홈에 던져야 하는데 안 던졌다”면서 “나에겐 불행하지만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추신수 선배 말대로 귀신에 홀린 것 같다”고 말했다.
![유강남의 적시타로 승리를 거둔 LG 선수들이 코칭스태프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부산 연합뉴스](https://img.seoul.co.kr/img/upload/2021/05/27/SSI_20210527012123_O2.jpg)
![유강남의 적시타로 승리를 거둔 LG 선수들이 코칭스태프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부산 연합뉴스](https://img.seoul.co.kr//img/upload/2021/05/27/SSI_20210527012123.jpg)
유강남의 적시타로 승리를 거둔 LG 선수들이 코칭스태프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부산 연합뉴스
담담하게 말할 수 있기까지 유강남의 마음고생이 심했다. 유강남은 “밤잠을 설쳤는데 매스컴에도 자꾸 나오더라”면서 “보기 싫었고 생각하지 말자고 했는데도 계속 뜨니까 생각이 났다”고 털어놨다. 마음가짐을 고쳐보려 해도 속상해할 부모님이 생각나 자꾸 신경이 쓰였다.
그렇다고 프로 선수가 언제까지 과거에 얽매일 수는 없는 일. 유강남은 “자꾸 생각나더라도 나 때문에 이길 수 있는 경기 많이 만들어보자고 생각하고 나왔다”면서 “잊자고 했는데도 계속 생각이 나서 오늘 다시 해보자, 타점 올려보자, 기여해보자는 생각이 컸다”고 말했다.
이날 팀에 승리를 안기면서 유강남도 마음의 부담을 조금을 덜 수 있게 됐다. 유강남은 “매년 시즌을 하다 보면 연패 끊기가 진짜 힘든데 나 때문에 팀이 이긴 게 기쁘다”면서 “실수를 인정한다. 다 잊고 앞으로는 경기에 집중하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부산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