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복식 8강 남북대결서 승리..중국과 결승행 다툼 주세혁은 16강서 중국에 막혀 탈락
한국 여자 탁구 부동의 ‘수비 듀오’ 김경아(세계랭킹 9위·대한항공)-박미영(17위·삼성생명) 조가 2011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복식 4강에 올라 동메달을 확보했다.김경아-박미영 조는 대회 엿새째인 13일(현지시간) 네덜란드 로테르담 아호이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복식 8강에서 북한의 김정-김혜성 조와의 남북대결에서 4-0(11-8 11-9 11-9 11-7) 완승을 거뒀다.
김-박 조는 4강 진출로 공동 3위까지 주어지는 동메달을 확보하면서 2007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대회 동메달, 2009년 일본 요코하마 대회 동메달에 이어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 3개 대회 연속으로 여자복식 메달을 합작했다.
4강에 오른 김-박 조는 결승 길목에서 최강 중국의 에이스 리샤오샤(1위)-궈웨(4위) 조와 물러설 수 없는 외나무다리 대결을 벌인다.
수년째 호흡을 맞춰온 김경아-박미영 조는 왼손·오른손 셰이크 조합에 스물 두살·열 여덟살의 신세대 복식조 김정-김혜성의 끈질긴 추격을 관록으로 뿌리쳐냈다.
16강에서 일본의 에이스 후쿠하라 아이(7위)-이시카와 카스미(10위)를 4-2로 돌려세운 김정-김혜성은 과감한 공세를 퍼부으며 추격해왔지만 결정적인 순간 김-박 조의 호흡이 빛났다.
5점 차이로 달아나다 8-8 동점을 허용한 1세트 후반 과감한 역습으로 점수차를 벌리며 11-8로 기선을 제압했다.
세트스코어 2-0으로 앞서던 3세트 6-1에서 9-9로 따라잡힌 상황에서는 섬세한 커트로 실수를 유도해 승기를 잡았고 4세트를 11-7로 마무리하며 준결승행 티켓을 얻었다.
김경아-박미영 조의 준결승 상대 리샤오샤-궈웨는 2007년 대회 당시 준결승에서 2-4로 지는 등 만날 때마다 패배를 안았던 팀이다.
2009년 요코하마 대회 때도 중국의 궈옌-딩닝에 막히며 두 차례 연속 만리장성 앞에 돌아섰던 이들은 “남자팀 후배들이 먼저 동메달을 따서 부담이 있었는데 우리도 메달을 추가해서 기쁘다”며 “매번 중국 복식조에 졌는데 이번에는 꼭 한번 이겨보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한편 남자 단식 16강전에 나선 ‘수비 달인’ 주세혁(10위·삼성생명)은 중국의 차세대 에이스 장지커(3위)에 0-4(9-11 1-11 11-13 12-14)로 져 탈락했다.
초반부터 짧고 빠른 공으로 공세를 퍼부은 장지커에 장기인 커트가 먹혀들지 않으면서 1-2세트를 연이어 내준 주세혁은 3세트 들어 포어핸드 드라이브로 허를 찔러 10-7로 앞서며 잠시 흐름을 끌고 오는 듯했다.
하지만 장지커의 반격에 연이어 실점해 11-13 역전을 허용했고 4세트에서도 5-9에서 9-9로 따라잡은 뒤 세 차례나 듀스를 만들어내며 따라붙어 봤지만 장지커의 침착한 경기운영에 휘말려 결국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