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등이 대전에서 첫 퀴어축제를 열겠다며 14일 대전시청 앞에서 조직위원회 출범식을 열고 있다.](https://img.seoul.co.kr/img/upload/2024/05/14/SSC_20240514153338_O2.jpg)
![시민단체 등이 대전에서 첫 퀴어축제를 열겠다며 14일 대전시청 앞에서 조직위원회 출범식을 열고 있다.](https://img.seoul.co.kr//img/upload/2024/05/14/SSC_20240514153338.jpg)
시민단체 등이 대전에서 첫 퀴어축제를 열겠다며 14일 대전시청 앞에서 조직위원회 출범식을 열고 있다.
이천열 기자
대전퀴어문화축제 주최 측은 14일 대전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직위원회 출범식을 치렀다. 조직위은 올해 하반기 대전에서 제1회 퀴어축제를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직위에는 대전성소수자부모모임 뿐 아니라 참여자치시민연대, 정의당 대전시당 등 대전지역 18개 시민단체 및 정당이 참여했다.
이들은 이날 출범식에서 “성소수자는 여전히 차별받고 있다. 시민의 권리인 평화로운 축제를 열기 위해 싸워야 한다는 것부터 차별”이라며 “퀴어축제 개최가 차별에 저항하는 움직임이자 우리의 존재를 지울 수 없다는 걸 알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전은 인구수에서 전국 5위지만 퀴어축제가 열린 적 없는 거의 유일한 도시”라며 “‘노잼도시’라는 별명에 가려진 대전의 다양성을 꽃피우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장우 대전시장을 공격했다. 이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인간 존엄의 가치에 대해서는 인정해야 하지만 지역에서 우려하는 사람이 많아 여러 가지를 감안해야 한다”면서 ““법과 원칙을 준수해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구에서 갈등이 깊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도 이 분위기가 강화되면서 사람들이 도시를 떠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또 파문을 일으키려고 작정한다”며 강력 대응을 예고했다.
이에 박선우 대전퀴어축제조직위 공동집행위원장이 이날 “이 시장의 샌프란시스코 발언은 가짜뉴스다. 경제적 불평등으로 인한 홈리스(노숙인) 증가가 원인”이라며 “혐오 세력의 집회와 난입, 교통 방해, 폭력 없는 안전한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시장 책무를 성실히 임하라”고 비판해 향후 갈등을 예고했다.
![기독교 단체, 학부모 등이 14일 대전시청 앞에서 퀴어축제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들은 이날 삭발식도 했다.](https://img.seoul.co.kr/img/upload/2024/05/14/SSC_20240514153344_O2.jpg)
![기독교 단체, 학부모 등이 14일 대전시청 앞에서 퀴어축제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들은 이날 삭발식도 했다.](https://img.seoul.co.kr//img/upload/2024/05/14/SSC_20240514153344.jpg)
기독교 단체, 학부모 등이 14일 대전시청 앞에서 퀴어축제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들은 이날 삭발식도 했다.
연합뉴스
한편 지난해 6월 17일 대구 중구 중앙로에서 열린 제15회 대구퀴어문화축제는 도로 사용 적법성을 놓고 행사 주최 측과 대구시가 정면 충돌했다. 대구시는 “대중교통전용지구 구간 사용을 허가하지 않았는데 불법 점령해 부스를 설치했다”고 행정대집행에 나섰고, 퀴어축제 측은 “대구시가 행사장에 무대 차량 진입을 막으며 손실이 발생했다”며 4000여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해 재판이 진행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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