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분홍·검정 가지각색…대구 염색산단 하수관로에 폐수 잇따라 유입

보라·분홍·검정 가지각색…대구 염색산단 하수관로에 폐수 잇따라 유입

민경석 기자
민경석 기자
입력 2025-02-26 15:39
수정 2025-02-26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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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오후 2시 30분쯤 대구 서구 염색산업단지 내 공단천 하수관로에 분홍색 폐수가 유입되고 있다. 이주한 대구 서구의원 제공
지난 24일 오후 2시 30분쯤 대구 서구 염색산업단지 내 공단천 하수관로에 분홍색 폐수가 유입되고 있다. 이주한 대구 서구의원 제공


대구 염색산업단지 인근 하수관로에 다량의 폐수가 지속해서 유입돼 관계 당국이 경위 파악에 나섰다.

26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15분쯤 ‘염색산단 내 공단천 하수관로에 검은색 염료 같은 물질이 새어 나온다’는 신고가 서구 당직실에 접수됐다.

이곳에서는 지난달 8일부터 이날까지 4차례 폐수가 유입됐다. 지난 25일 오후에는 검은색 폐수가 발견돼 서구가 pH(수소이온농도) 측정 결과 생활하수 기준(7~8)을 벗어난 10으로 측정됐다. 24일에는 분홍색 폐수가 유입되기도 했다.

염색산단 입주 업체들은 산단 내 자체 공동폐수처리시설로 폐수를 보내야 한다. 하지만, 최근 잇따라 유입된 폐수는 이 시설을 거치지 않고 방류된 것으로 관계 당국은 본다. 다행히 폐수는 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 달서천사업소에서 하수처리공정을 거쳐 처리해 하천에 직접 방류되지는 않았다.

하수관로에 폐수 유입이 반복되자 대구시는 25일 서구, 대구지방환경청 등과 주변 하수도와 인근 사업장을 수색했으나 배출지점을 찾지 못했다. 하수관로가 일부 구간을 제외하면 덮여있어 추적이 쉽지 않다.

이에 대구시는 합동점검반을 구성하고 염색산단 내 폐수 유출 의심 13개 사업장에 대한 작업일지확보, 폐수이송경로 및 배관 확인 등 정밀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김정기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하천에 유출되는 폐수의 원인을 파악해 대책을 마련하고, 먹는 물 문제에 시민 불안이 없도록 시민 홍보 강화 등 신뢰받는 행정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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