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빠진 친구들 구하고 숨진 중학생…지자체 “의사자 지정 추진”

물에 빠진 친구들 구하고 숨진 중학생…지자체 “의사자 지정 추진”

민경석 기자
민경석 기자
입력 2025-01-16 16:09
수정 2025-01-16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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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산조각 난 빙판’…저수지 사망사고 현장 찾은 소방관계자
‘산산조각 난 빙판’…저수지 사망사고 현장 찾은 소방관계자 14일 오후 대구 달성군 다사읍 서재리 한 저수지에서 소방 관계자가 전날 발생한 사고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이곳에서는 전날 오후 5시 19분께 중학생 11명이 빙판 위에서 놀던 중 얼음이 깨지며 6명이 물에 빠져 1명이 사망했다. 2025.1.14. 연합뉴스


물에 빠진 친구들을 구하려다 안타깝게 숨진 중학생에 대해 대구 달성군이 의사자(타인을 구하려 생명을 희생한 사람) 지정을 추진한다. 의사자 지정 제도는 ‘직무 외의 행위’로 위험에 처한 다른 사람의 생명이나 재산을 구하다 숨진 사람의 유족을 지원하는 제도다. 의사자로 지정되면 유족에게 법률에서 정한 보상금, 의료급여, 취업지원 등의 예우가 주어진다.

달성군은 경찰 수사가 끝나는 대로 보건복지부에 박모(14)군에 대한 의사자 지정을 청구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대구시와도 ‘의로운 시민’ 지정을 협의하고 있다.

이날 오전에는 박군의 발인이 엄수됐다. 발인에는 가족과 친구, 학교 관계자, 주민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고인의 영정과 함께 학교 운동장을 한 바퀴 돌았다. 유족 등은 눈물을 흘리며 박군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지난 13일 오후 5시 19분쯤 대구 달성군 다사읍 서재리의 한 저수지 빙판이 깨지면서 이곳에서 놀던 중학생 11명 중 5명이 순식간에 물에 빠졌다. 빙판 위에 있던 박군은 친구 4명을 물에서 건져낸 다음, 친구 1명을 구하려다 변을 당했다. 현장에 출동한 119구조대가 박군 등 2명을 구조했지만, 박군은 끝내 숨졌다.

최재훈 달성군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위급한 상황에서도 남을 먼저 생각한 학생의 숭고한 희생과 소중한 마음을 잊지 않겠다. 유가족 여러분께 도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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