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화어린이관’ 간판 뗀다…대학 ‘어린이 보육’ 역사 속으로

[단독]‘이화어린이관’ 간판 뗀다…대학 ‘어린이 보육’ 역사 속으로

김주연 기자
김주연 기자
입력 2022-10-12 17:32
수정 2022-10-14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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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알프스어린이관 앞 이화어린이연구원 안내판
이화알프스어린이관 앞 이화어린이연구원 안내판 2007년 개원한 이화여대 부속 이화어린이연구원이 올해부터 어린이 보육과정을 폐지하면서 연구원이 있던 건물 이화알프스어린이관도 이름을 변경한다. 12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이화알프스어린이관 앞에 기존 명칭이 쓰인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김주연 기자
대학이 직접 운영하는 아동 보육·교육시설로 인기를 끌었던 어린이연구원들이 속속 폐원이나 개편 수순을 밟고 있다. 이화여대 부설 기관인 이화어린이연구원은 올해부터 보육 과정을 없앴고, 연세대도 현재 다니고 있는 만5세 아동을 마지막으로 주 5일제 교육 과정을 종료한다.

12일 대학가에 따르면 이화학당(이화여대 법인)은 지난달 이사회를 열고 2006년 지어진 건물인 ‘이화알프스어린이관’의 명칭을 ‘이화알프스관’으로 바꾸기로 했다.

이 건물에 자리를 잡고 있던 ‘이화어린이연구원’이 지난 2월 마지막 원생 10여명이 수료함에 따라 운영이 종료됐기 때문이다.

이화어린이연구원은 놀이 중심의 아동 교육과정을 제공해 학부모들로부터 인기를 끌었지만 학교 측은 2017년부터 신규 아동 모집을 축소하는 등 단계적으로 폐지를 준비해왔다. 이화알프스어린이관에서 함께 운영되던 직장 내 어린이집도 2020년 별도 건물로 이전한 상태다.

이화여대는 보육시설을 제외한 출판이나 연구 등 연구소로서 기능은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이화여대 관계자는 “연구원은 본부가 아닌 사범대 소속으로 옮기면서 사무실도 이전한 상태”라면서 “건물의 주된 용도도 변경돼 명칭을 수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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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알프스어린이관 간판
이화알프스어린이관 간판 2007년 개원한 이화여대 부속 이화어린이연구원이 올해부터 어린이 보육과정을 폐지하면서 연구원이 있던 건물 이화알프스어린이관도 이름을 변경한다. 12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이화알프스어린이관에 기존 간판이 붙은 모습.
김주연 기자
국내 최초로 만 3~4세 아동을 대상으로 교육 과정을 운영한 것으로 알려진 연세대 산하 부속교육기관 어린이생활지도연구원은 올해까지만 유치반을 운영한다.

약 20명으로 구성된 2개 학급이 내년 초 수료해 초등학교에 진학하면 주 5일제 프로그램은 운영되지 않는다.

1975년 만 3~5세를 대상으로 개원한 이후 약 48년만에 마지막 졸업생이 나오는 셈이다.

배우 심은하씨의 자녀들이 해당 연구원을 다녔고 배우 김재경씨도 졸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 1~4회씩 서너시간 동안 진행하는 교육 프로그램은 계속 운영된다.

대학 산하 어린이연구원은 고가의 보육·교육비에도 불구하고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아동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키워주는 활동을 제공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관할 구청으로부터 인가를 받지 않고 보육과정을 개설해 영유아보육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화여대는 2015년 교육부의 회계부분 감사에서, 연세대는 2019년 교육부 종합감사에서 경고 조치를 받은 바 있다. 

연세대 관계자는 “서대문구청은 ‘어린이생활지도연구원의 만3~5세 교육 프로그램은 어린이집 관련 사항이 아니며, 따라서 보건복지부나 서대문구청이 관여하거나 조치할 사항이 아니라고 종결지었다’고 밝혔다”면서 “연구원은 1975년 문교부(현 교육부)로부터 학칙 개정 인가를 받아 설립·운영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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