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의 초기 늑장 대응과 정부 대처에 불만표시
돌고래호(9.77t) 전복사고 실종자 가족들이 10일 거처를 전남 해남에서 제주로 옮겼다.실종자 8명의 가족 20여명은 이날 오전 10시 40분께 해경 500t급 경비정을 타고 해남에서 출발, 추자도 해역의 수색 상황을 살펴본 뒤 오후 1시 40분께 제주항 7부두에 도착했다.
이들은 함정에서 내리자마자 “여기서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겠다”며 부두에 주저앉았다.
이들은 “해남에서는 아무리 소리를 질러도 제주에 닿질 않는다”며 조속한 사고 수습과 진상 규명을 촉구하기 위해 제주에 왔다고 밝혔다.
돌고래호 실종·사망자 가족 대책위원회 최영태 위원장은 “저는 사망자 가족이다. 장례를 치러야 함에도 실종자 가족의 아픔을 함께 하러 여기에 왔는데 주무 부처인 해양수산부에서는 아무도 안 왔다. 책임을 피하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최 위원장은 “실종자를 한 명이라도 더 찾길 바라는 마음에 현장에 좀 더 가까운 곳에서 브리핑 자료도 보고 그러려고 왔다”며 “그런데 우리에게 추자도에 머무르면 지원해주고, 제주에 오면 지원해주지 않겠다고 하는 등 유가족을 언론과 차단하고 고립시키려 한다”고 주장했다.
최 위원장은 “해경이 열심히 수색하는 점은 고맙게 생각하지만 사고 초기 현장에 빨리 도착해 서치라이트만 크게 한번 비춰줬어도 배에 매달려 있던 사람들을 구했을 것”이라며 초기 대응의 미흡함을 지적하기도 했다.
한참을 부두에서 버티던 이들은 3시간여 뒤 기자회견을 열어 “시신 한구라도 더 찾고 싶어서 여기에 왔는데 너무 냉대해서 지금 여기 머물고 있다”며 “유가족 한 분이 쓰러져 병원에 이송됐다. 제주도민이 받아주면, 저희가 머물 자리를 마련해준다면 움직이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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