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이동통신 기지국 수주 과정 정관계 로비 수사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배종혁 부장검사)는 29일 이명박 전 대통령의 대선캠프 특보를 지낸 테라텔레콤 김일수(66) 대표를 횡령 혐의로 구속했다.검찰에 따르면 김 대표는 통신망 구축업체 등과 거래하는 과정에서 분식회계를 통해 25억원 안팎의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를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엄상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범죄혐의가 소명되고 구속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검찰이 청구한 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은 지난달 17일 서울 서초구 테라텔레콤 본사와 김 대표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회사 주변 계좌를 추적하는 한편 이달 2일 김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다.
김 대표는 옛 체신부 공무원 출신으로 17대 대선 때 이명박 캠프 정보통신분야 상임특보를 지냈다. 2008년 대통령직 인수위원, 2011년에는 정보통신산업연구원 이사장을 맡기도 했다.
김 대표는 MB정부 때 매년 200억원대의 이동통신 기지국 구축 사업을 수주하는 등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검찰은 김 대표의 신병을 확보함에 따라 횡령한 자금의 사용처를 추적하는 한편 정관계 로비 여부까지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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