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수업시간에 훈계 교사와 학생 주먹다짐

고교 수업시간에 훈계 교사와 학생 주먹다짐

입력 2013-12-10 00:00
수정 2013-12-10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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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교육청 조사…교사 안면부 골절상·학생 치아 1개 부러져

경기도 고양의 한 고등학교에서 수업 중 교사와 학생이 주먹다짐을 벌인 사건이 발생했다.

10일 해당 고등학교와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오전 10시 30분께 40대 중반의 체육교사 A씨는 2학년 교실에서 이론수업 중 교과서를 가져오지 않은 학생들에게 걸상을 들게 하는 벌을 세웠다.

이 중 B군이 걸상을 들지 않는 등 벌을 제대로 서지 않자 나무라기 위해 교실 밖으로 불러냈다.

주먹다짐은 2명이 교실을 나와 4층에서 5층 A교사의 방으로 이동하는 계단에서 발생했다.

갑자기 학생과 교사 간 고성이 오갔고 급기야 주먹다짐으로 번졌다. 시끄러운 소리에 다른 교실에서 수업 중인 교사가 뛰쳐나와 말리며 싸움은 끝났다.

그러나 서로 휘두른 주먹에 맞아 교사는 안면부 골절상을 입었으며 학생은 치아 1개가 부러졌다.

도교육청 조사에서 A교사는 “학생이 먼저 주먹을 휘둘러 방어적으로 대응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B군은 “교사가 계단에서 뒤따라 올라가는 자신을 먼저 발로 걷어차 화가 나 주먹을 휘두르게 됐다”고 상반된 주장을 했다.

교사는 당일 치료를 받은 뒤 병가를 낸 상태다.

학생은 이틀 뒤 부모와 함께 학교로 와 교사에게 사과했다.

이와 관련, 사건 다음날 해당 학교의 보고를 받은 경기도교육청은 주먹다짐을 벌이게 된 이유와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도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교사와 학생 모두에게 잘못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학생이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학교 선도위원회를 열어 징계절차를 밟을 예정이며 교사에 대해서는 과잉체벌 등을 조사한 뒤 상응하는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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