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동일본 대지진 이후 에너지 조정 과정”
올해 북한과 해역을 포함한 우리나라에서 지진이 관측 사상 두 번째로 자주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27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전날까지 한반도에서 모두 56차례 지진이 발생해 1978년 지진 관측을 시작한 이후 두 번째로 잦았다. 지진이 가장 잦았던 해는 60회가 발생한 2009년이다.
올해 들어 관측된 지진횟수는 관측이 디지털 방식으로 바뀐 1999년부터 지난해까지의 연평균 지진 횟수인 43.6차례보다 열 번 이상 많은 것이다.
사람이 진동을 느낄 수 있는 유감지진은 4차례였고 규모 3.0 이상의 지진은 9차례였다.
지역별로 보면 해역을 제외한 남한 지역 가운데 대구ㆍ경북이 11차례로 가장 많았고 전북 4차례, 부산ㆍ울산ㆍ경남 2차례 등이었다.
북한에서는 7차례 지진이 관측됐고 서울ㆍ경기ㆍ인천 등 수도권은 한 차례도 없었다.
해역은 서해가 12차례로 가장 많았고 동해와 남해가 각각 9차례, 7차례였다.
올해 가장 강력한 국내 지진은 5월11일 낮 12시46분 전북 무주군 동북동쪽 5㎞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3.9짜리 지진이었다.
당시 무주ㆍ남원에서 가옥과 유리창이 흔들리는 정도인 진도 Ⅳ의 진동이 느껴졌다. 대구ㆍ대전 등지에서도 진도 Ⅱ의 진동이 감지됐지만 공식 피해는 없었다.
기상청은 관측망이 해마다 늘어나 감지하는 지진의 횟수가 증가하는 데다가 2010년 동일본 대지진의 영향도 계속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국내에서 발생한 지진은 2010년 42차례, 지난해 52차례, 올해 56차례(12월25일 기준) 등 점차 늘고 있다.
김영신 지진관리관은 “전 세계적으로도 최근 몇 년 동안 지진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동일본 대지진 이후 진동이 조금씩 작아지면서 계속 발생해 에너지를 조정하는 과정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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