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관급 장교 4명 北에 납치됐다” 법정 증언

“영관급 장교 4명 北에 납치됐다” 법정 증언

입력 2011-05-20 00:00
수정 2011-05-20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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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전문기자 “그런말 들었으나 사실 진술은 아니다”

현역 영관급 장교 4명이 10여 년 전에 북한에 납치됐다는 제보가 있었다는 북한 전문가의 법정 증언이 나왔다.

20일 서울고법에 따르면 군사기밀을 북한에 넘겨준 혐의로 기소된 ‘흑금성’ 박모 씨의 공판에 증인으로 나온 전직 북한전문기자 정모 씨는 19일 ‘한국의 합동참모본부 중령이 1999년 중국 국경에서 납치되고 이모 대령이 북한에 체포됐으며 또 다른 이모 대령과 박모 대령이 북한에서 납치ㆍ체포된 사실을 알고 있느냐’는 변호인의 물음에 “그렇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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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당시 소속 신문사에서 이 내용의 취재가 중단됐는데 이는 보도할 사안이 아니라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라고 부연했다.

박씨 측은 납치된 군인을 통해 북한이 2000년대 초 이미 작전계획 5027을 입수했고 북한이 2004년에 이런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박씨는 2003년 3월 북한 작전부(현 정찰총국) 공작원에게서 “남한의 군사정보와 자료를 구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같은 해 9월부터 2005년 8월까지 작계 5027과 군사 교범 등을 입수해 넘겨준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7년과 자격정지 7년이 선고됐다.

정씨는 2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어제 증언한 것으로 알려진) 대부분 내용은 변호인이 얘기한 것이고 나는 당시 그런 말을 들었다고 했을 뿐 그것이 사실인지 아닌지를 진술한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들은 내용을 취재하다가 국익차원에서 보도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니라고 봤다”고 중단 경위를 설명했다.

그는 정보의 입수 경위는 밝힐 수 없으며 작계 5027의 유출 여부는 ‘설사 그런 사안(납치)이 있더라도 그들을 통해 유출됐는지를 내가 알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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