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수뇌부 ‘3색 신호등’ 난상토론

경찰 수뇌부 ‘3색 신호등’ 난상토론

입력 2011-05-14 00:00
수정 2011-05-14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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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에 존폐여부 최종 결정해 발표키로

조현오 경찰청장을 비롯한 경찰 수뇌부가 14일 운전자에게 혼란을 준다는 지적을 받는 ‘3색 신호등’을 계속 추진할지를 놓고 난상토론을 벌였다.

조 청장은 이날 오전 경무관 이상 경찰청 참모와 교통관리관실 간부들을 모아놓고 회의를 열어 1시간30분간 의견을 들었다.

경찰은 전날 오후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해 표본집단으로 선정한 시민 방청객 96명을 대상으로 찬반 토론을 듣게 한 뒤 의견을 물어봤으며, 결과는 찬성 48명, 반대 47명, 무응답 1명 등으로 집계됐다.

이날 회의는 여론조사 결과를 경찰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논의하는 자리였다.

회의에서는 3색 신호등 체계가 여러모로 유리하며 홍보를 열심히 하면 여론을 돌릴 수 있으니 계속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과 아무래도 반대 여론이 많기 때문에 즉각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양하게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19일까지 한 달간으로 예정된 시범운영 기간을 더 늘리고 여론의 변화 추이를 지켜보자는 의견, 3색 화살표 신호등을 일반 교차로가 아닌 ‘Y자형’ 등 이형교차로에만 설치하자는 의견 등 절충안도 제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조 청장은 이날 회의에서 존폐를 곧바로 결정하지 못했다고 회의 참석자들은 전했다.

대신 각계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다시 한번 의견을 청취해 15일 오후 박종준 경찰청 차장 주재로 교통, 홍보, 정보 등 3개 분야 참모회의를 열어 대처방안을 만들기로 했으며, 조 청장이 이를 16일 오전에 검토한 뒤 최종 결단을 내려 발표하기로 했다.

16일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하기로 한 추가 여론조사는 취소하기로 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다양한 의견이 제시돼 청장께서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며 “결국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결과를 어떻게 해석하느냐가 3색 신호등의 존폐를 가를 전망”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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