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영변시설 특별한 동향 없었다”

정부 “영변시설 특별한 동향 없었다”

입력 2013-06-05 00:00
수정 2013-06-05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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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시설 재가동 관측 반응

우리 정부는 북한이 이르면 1~2개월 뒤 영변 핵시설 재가동에 들어갈 것이란 일부 관측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면서도 가능성은 낮게 봤다.

정부 당국자는 4일 “미국 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소가 분석한 상업용 위성사진만으로 북한 영변 핵시설 움직임을 상세하게 알기는 어렵다”면서 “북한이 영변 핵시설 재가동을 선언한 지 2개월이 됐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변화는 있겠지만 특별히 관찰된 동향은 없다”고 밝혔다.

또 다른 정부 당국자는 “냉각탑이 폭파된 상황에서 북한이 원자로 냉각을 위한 새로운 장치를 개발했다고 해도 그렇게 빠른 시간 내에 핵시설 재가동이 기술적으로 가능할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실제로 가동된다면 핵물질인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게 돼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4월 원자력총국 대변인을 통해 5㎿급 흑연감속로 재가동 조치가 즉각 시행될 것이라고 밝혀 이미 재가동을 위한 조치가 상당히 진전됐음을 시사했다.

2008년 미국과의 북핵 불능화 합의에 따라 폭파한 냉각탑을 대신할 원자로 냉각펌프도 완공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냉각탑이 있던 영변 핵시설 부지 주변에 신축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이 2010년 위성사진을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북한이 원자로 가동에 필요한 8000개의 연료봉을 확보했다면 지금 속도로 볼 때 한 달 이내에 5㎿급 흑연감속로를 재가동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며 “한 해 생산되는 6㎏의 플루토늄으로 핵무기 1개 정도는 충분히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20~30㎿급 실험용 경수로 원자로의 경우 내년 초는 돼야 시운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2013-06-05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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