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압승… 국민은 정권심판 택했다

야당 압승… 국민은 정권심판 택했다

이민영 기자
이민영 기자
입력 2024-04-11 03:53
수정 2024-04-11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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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170석 넘어 단독 과반… 총선 3연속 승리 기록
국힘, 개헌저지선 겨우 지켜… 尹정권 내내 여소야대
개혁신당 이준석 3전 4기 끝에 당선… 3지대 불씨 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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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민주당 개표상황실에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개표방송을 지켜보고 있다(왼쪽 사진). 오른쪽 사진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국회도서관에 설치된 국민의힘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듣고 눈을 감고 있는 모습. 오장환 기자·안주영 전문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민주당 개표상황실에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개표방송을 지켜보고 있다(왼쪽 사진). 오른쪽 사진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국회도서관에 설치된 국민의힘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듣고 눈을 감고 있는 모습.
오장환 기자·안주영 전문기자
더불어민주당과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이 10일 실시된 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170석이 넘는 압승을 거뒀다. 범야권 정당을 합하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추진이 가능한 180석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정권 심판론’과 ‘이·조(이재명·조국) 심판론’이 맞붙은 총선에서 국민은 윤석열 정부를 심판한 것은 물론 집권 여당도 심판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민주당은 지난 총선에 이어 연속으로 단독 과반은 물론 ‘3연속 총선’ 승리를 거머쥐었다. 다만 국민의힘은 개헌 저지선(101석)을 지켜냈다는 점에서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

개표 결과 11일 오전 2시 30분(개표율 91.59%) 현재 지역구 기준 민주당 158곳, 국민의힘 93곳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밖에 새로운미래 1곳, 개혁신당 1곳, 진보당이 1곳에서 1위다. 비례대표 개표(개표율 47.92%)에서는 국민의힘 위성정당 국민의미래 19석, 민주당 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 13석으로 예상됐다.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합하면 민주당 171석, 국민의힘 112석으로 예상된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뒤 “국민의힘은 민심의 뜻을 따르기 위한 정치를 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출구조사 결과가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122석이 걸린 수도권은 물론 텃밭인 부산·경남(PK)의 일부를 야당에 내어줬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유권자 여러분의 선택은 윤석열 정권에 대한 심판이기도 하고, 민주당과 저에 대한 민생을 책임지라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달라는 책임을 부과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비례대표 득표율은 오전 2시 30분 현재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38.32%, 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26.16%였다. 이어 조국혁신당 23.40%, 개혁신당 3.34%였다. 이에 따라 국민의미래가 19석, 더불어민주연합 13석, 조국혁신당 12석, 개혁신당이 2석을 나눠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결과는 이번 총선이 정권 심판론으로 치러지면서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에 힘을 실어 줘야 한다는 표심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정부, 여당은 높은 정권 심판론에도 불구하고 국정 기조 전환 등 이렇다 할 대응이 없었다. 한 위원장의 등판으로 분위기 전환을 노렸지만,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등장하면서 정권 심판론에 불이 붙었다.

윤석열 정부는 정권 말까지 여소야대를 이어 가면서 협치가 필수적인 상황이 됐다. 개헌 저지선을 확보했지만, 의료개혁 등 주요 개혁과제를 수행하기 어렵게 됐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21대 총선(103석)보다는 의석수가 늘었다.

야당은 공천 파동과 선거 막판에 양문석·김준혁 후보의 부동산 의혹과 막말 논란이 불거졌지만 큰 타격을 받지 않았다. 향후 야당은 ‘쌍특검·국정조사’ 등 대정부 공세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경기 화성을에서 당선됐다. 네 차례 도전 끝에 첫 여의도 입성이다.
2024-04-1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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