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후보직 사퇴회견 안팎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선 후보는 15일 밤부터 16일 오전 사이에 후보 사퇴 결심을 최종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후보는 16일 오후 1시 열린 선대위 선대본부 연석회의에서 사퇴 의사를 처음으로 전했고 당원들도 대의를 위해 이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김미희 통진당 대변인은 “대선에서 완주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으나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정권교체를 위해 이 후보의 큰 결단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통진당 측에서는 이 후보의 사퇴를 어느 정도 예측하긴 했으나 대선 후보 3차 TV토론 이후 적절한 시점을 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날인 15일 저녁 통진당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이 후보의 향후 거취 여부를 선거대책위에 일임하기로 결정한 터라 이 후보의 이날 사퇴는 당원들도 깜짝 놀랐다는 후문이다.
이 후보의 사퇴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으로 해석된다. 김 대변인도 이 후보의 사퇴 기자회견 직후 취재진과 만나 “문 후보에 대한 지지의 의미냐.”는 질문에 “국민들이 그렇게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진당 측도 이 후보 지지자들이 대부분 문 후보 쪽으로 옮겨 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이 후보의 사퇴로 인한 박 후보와 문 후보의 득실과 관련해 촌평이 쏟아졌다. 박 후보 지지자들은 “문 후보는 종북세력과 연합체가 됐다.”고 비판하며 이 후보의 사퇴가 박 후보 득표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문 후보 지지자들은 “이 후보가 정권교체를 위해 사퇴한 만큼 박빙 대결에서 문 후보 승리에 도움될 것”이라고 평가를 내리며 팽팽한 대결을 이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2012-12-1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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