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대구 폭발사고’ 수류탄 전수조사 유가족에 공개”

軍 “’대구 폭발사고’ 수류탄 전수조사 유가족에 공개”

입력 2015-09-18 13:40
수정 2015-09-18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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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성 강화 조치…”수류탄 안전도 100%로 높이겠다”

군은 지난 11일 대구 육군부대 신병훈련장에서 발생한 수류탄 폭발사고 진상 조사 과정의 투명성을 높이고자 유가족에게도 공개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18일 “이번 폭발사고를 일으킨 수류탄과 로트 번호(생산연도와 생산라인 등을 문자와 숫자로 표기한 것)가 동일한 수류탄을 전량 회수해 진행하는 기술시험에 유가족뿐 아니라 민간 전문가, 경찰, 국립과학수사연구원도 참관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작년 9월 해병대 교육훈련단에서 이번 사고 수류탄과 로트 번호가 같은 수류탄이 폭발사고를 일으켰을 때도 군은 해당 로트 번호 수류탄의 기술시험을 진행했지만 이를 유가족 등에게 공개하지는 않았다.

군은 이번 사고 조사가 끝나면 그 결과를 언론에도 공개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기술시험의 전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 객관성과 신뢰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작년 9월 해병대 폭발사고와 이번 대구 신병훈련장 폭발사고를 일으킨 수류탄은 로트 번호가 같다. 이 로트 번호의 수류탄은 2005년 8만1천270발이 생산돼 2만5천948발이 사용됐으며 현재 육군이 5만5천322발을 보유 중이다.

군은 이들 수류탄을 전량 회수해 1천발은 폭발시험을 하고 다른 1천발은 부품 기능 시험과 지연제 분석 시험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나머지 5만3천322발은 본체와 신관을 분리해 신관 폭발시험을 진행한다.

군 관계자는 “이번 폭발사고 수류탄과 로트 번호가 같은 수류탄의 신관을 모두 없앤다는 것”이라며 “불안심리가 있는 만큼 이들 수류탄은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시험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폭발사고의 원인은 수류탄 뇌관을 포함하는 신관결합체의 오작동에 있을 것으로 군은 보고 있다. 지연제 등에 결함이 생겨 조기 폭발로 이어졌을 수 있다는 것이다.

군은 이번 사고 수류탄과 로트 번호가 다른 수류탄들에 대해서도 로트 번호별로 표본을 추출해 기술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현재 군이 보유 중인 수류탄은 이번 폭발사고 수류탄과 종류가 같은 ‘경량화 세열 수류탄’으로, 314만발에 달한다. 이들을 로트 번호로 분류하면 모두 69종이다.

방산업체 한화가 1997년 개발한 경량화 세열 수류탄은 무게가 240g으로, 구형 수류탄 ‘K400’(405g)보다 훨씬 가볍다.

경량화 세열 수류탄은 개발 이후 오작동을 일으키지 않다가 작년 4월 정기 기능시험에서 조사 대상 30발 중 6발이 3초도 안걸려 조기 폭발하는 결함을 보였다. 이들 수류탄은 이번 폭발사고 수류탄과는 로트 번호가 다르다. 당시 군은 해당 로트 번호의 수류탄 신관을 전량 교체했다.

이후 경량화 세열 수류탄은 작년 9월 해병대 교육훈련단 폭발사고를 일으켰고 이번에 대구 신병훈련장에서 또다시 사고를 낸 것이다.

군 관계자는 “이번 사고 조사 결과를 토대로 수류탄 안전도를 100%로 높인다는 것을 목표로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군은 일정한 거리를 비행하거나 땅에 떨어진 다음에 터지는 수류탄 개발과 도입을 검토하는 등 수류탄 성능 개선에 착수할 방침이다.

이 밖에도 군은 수류탄을 포함해 ‘인원이 직접 운용하거나 오작동시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탄약’에 대해서는 매년 사전점검체계를 구축하고 국방기술품질원의 수류탄 검사 시스템을 개선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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