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尹·시진핑 정상회담
양국 통상 장관 연내 후속 협상문화·관광·금융 등 확대 가능성
尹 “中진출 한국 기업 살펴 달라”
시진핑 “더 많은 투자·사업 환영”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5일(현지시간) 페루 리마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하고 있다. 두 정상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2년 만에 정상회담을 가졌다.
리마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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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5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함께 정상회담을 갖고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의 후속 협상을 가속화하기로 했다. 우리 국민에 대한 중국의 무비자 입국 조치, 공석이던 주한 중국대사 임명에 이어 2년 만에 정상회담까지 열리면서 관계 개선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한중 FTA 서비스 투자 협상을 가속화해서 조기에 결실을 거둔다는 데 시 주석이 동의했으며, 윤 대통령도 긍정적 진전을 보기를 희망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담은 페루 리마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이뤄졌다.
2015년 12월 발효한 한중 FTA는 주로 상품 분야에 관한 것이었다. 양국은 지난 5월 서비스 분야로까지 상호 개방을 확대하는 2단계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고 양국 통상 장관들은 연내에 후속 협상을 개최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서비스 투자 분야 협상이 타결되면 양국 교류가 더욱 확대되고 특히 우리에겐 문화와 관광, 법률, 금융 분야 등의 시장이 확대될 수 있다.
윤 대통령은 회담에서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예측 가능하며 안정적인 환경 속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잘 살펴 달라”고 요청했다. 시 주석도 “중국은 대외 개방을 확고하게 확대할 것”이라면서 “더 많은 한국 기업이 중국에 투자하며 사업을 시작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고 중국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시 주석은 먼저 윤 대통령을 중국에 초청했고 윤 대통령도 시 주석을 한국에 초청했다. 이에 따라 내년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해 시 주석이 방한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 주석은 박근혜 정부 시절이던 2014년 7월을 끝으로 10년 넘게 한국을 방문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과 북러 협력을 거론하며 “중국이 건설적으로 역할을 해 달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중국 역시 역내 정세의 완화를 희망하며, 한반도의 긴장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답했다. 북러 군사 협력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대화를 통한 해결을 강조한 것이다.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중국인의 한국 방문에 대한 편의도 봐 달라고 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한국으로서는 똑같은 조치를 상응해서 하기에는 한중 여행객 숫자로 보나 방문 목적으로 보나 저어되는 부분이 있다”며 “청년 교류 활성화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2024-11-18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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