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에서는 열흘 황금연휴…北에서는 추석 당일만 휴일

南에서는 열흘 황금연휴…北에서는 추석 당일만 휴일

입력 2017-09-30 09:10
수정 2017-09-30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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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에서는 추석이 낀 열흘 간의 황금연휴가 시작됐는데, 북한 주민들은 이번 추석을 며칠이나 쉴까.

결론적으로 말하면 북한에서는 추석 당일 하루만 공휴일이기 때문에 연휴가 없다.

남한에서는 추석이 설과 함께 민족 최대의 명절이지만, 북한에서 추석은 상대적으로 평범한 민속명절 중의 하나일 뿐이다.

북한은 애초 사회주의 생활양식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민속명절을 배격했다가 1972년 추석부터 거주지 인근의 조상 묘를 찾을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후 북한은 1988년에 추석을 민속명절로 규정하고 공휴일로 지정했으며 1989년에는 음력설을 공휴일로 정했다. 또 2003년에는 정월대보름을, 2012년에는 청명절을 민속명절로 각각 지정했다.

민속명절 중에 연휴가 있는 명절은 음력설(3일간)이 유일하며 나머지 민속명절에는 당일 하루만 쉰다.

휴일은 하루뿐이지만 성묘하러 가거나 차례를 지내고 민속놀이를 하는 등 북한의 추석날 풍경은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

조상의 묘가 가까이에 있으면 추석날 성묘하러 가지만, 조상의 묘가 멀리 떨어진 지역에 있는 경우에는 집에서 차례를 지낸다.

또 휴일이 하루밖에 안 돼 멀리 떨어져 있는 가족·친척들이 모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같은 지역에 사는 가족·친척들끼리 모여 윷놀이를 비롯한 민속놀이를 즐긴다.

북한의 10월 달력에서 추석보다 더 큰 명절은 노동당 창건일(10월 10일)이다.

당 창건일은 북한이 ‘민족 최대의 명절’이라고 주장하는 김일성 생일(4월 15일)과 김정일 생일(2월 16일), 국가적 명절인 정권 수립일(9월 9일) 등과 더불어 북한의 4대 명절로 꼽히는 중요한 날이다.

탈북민 김모 씨는 “북한에서 살 때 추석을 중요한 명절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라며 “그냥 쉬는 날에 불과할뿐더러 추석날 아침에 김일성 동상을 참배하거나 집집마다 걸어놓은 김일성·김정일 초상화에 인사했던 기억밖에 없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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