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前 정책실장, 출마 제안받았지만 ‘거절’
‘공천배제’된 더불어민주당 6선 중진인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15일 탈당, 무소속으로 4·13 총선에 출마키로 하면서 당 지도부가 이 지역 공천 문제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새누리당과 더민주, 국민의당 그리고 무소속이 된 이 전 총리까지 여야간 다자대결구도가 펼쳐지게 된 가운데 현재로서는 마땅한 ‘대타’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무(無)공천’ 주장까지 고개를 드는 등 속내가 복잡한 상황이다.
정장선 총선기획단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세종시 공천 문제와 관련, “후보가 있으면 당연히 (공천)해야 한다”며 “지도부에서 논의를 해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략공천 작업이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전략공천관리위원회의 전략지역 선정 권한은 최근 비대위로 넘겨진 상태이다.
그러나 일차적 문제는 경쟁력 면에서 이 전 총리를 누를 수 있는 대안후보가 마땅지 않다는 점에 있다. 더민주에 이 전 총리 외에 유재호 전 충남교육청 감사관, 임병철 전 미국 로스앤젤레스시 주민의원 등 2명의 예비후보가 등록한 가운데 당에서 최근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김병준 국민대 교수에게 제안했으나 김 교수가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홍창선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교통방송 ‘열린아침 김만흠입니다’에 출연, 후보 물색과 관련해 “지금 그게 어려움이 있다. 당이 워낙 인기가 없어서 그런지 지역구 신청자의 풀이 조금 빈약하다”고 토로했다.
반면 경쟁력이 월등한 대타를 물색하지 못하는 한 야권의 승리를 위해 공천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도 일각에서 고개를 든다.
전략공천위원회 한 관계자는 “우리 후보를 내봤자 떨어질 게 뻔한데 어떻게 후보를 내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나 이 경우 이 전 총리의 공천배제가 ‘눈가리고 아옹’이라는 지적을 받을 수 있는 만큼, 당으로선 딜레마에 처한 모습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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