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기권 재진입 기술’ 빼고 장거리미사일 기술 다 갖췄다

北 ‘대기권 재진입 기술’ 빼고 장거리미사일 기술 다 갖췄다

입력 2016-03-15 10:47
수정 2016-03-15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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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진입체 기술 확보시 핵탄두장착 가능…‘핵탑재 ICBM’ 개발 착착 진행

북한이 15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대기권 재진입체 기술을 개발했다고 발표함에 따라 북한의 중·장거리 미사일 기술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에 시선이 쏠린다.

군 당국은 북한의 중장거리 미사일 개발과 관련해 대기권 재진입체와 해당 기술을 제외하곤 사실상 모든 기술과 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은 추진시스템과 유도조종장치, 탄두, 재진입체로 구성된다. 특히 2~3단으로 구성된 추진체 분리(단 분리)와 재진입체 기술은 탄도미사일 개발에서 핵심 기술로 꼽힌다.

북한의 경우 로켓 추진시스템과 추진체 결합(클러스팅), 단분리 기술, 유도조종장치, 장사정 기술을 확보했으며, 주기적으로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자동화된 발사장까지 건설해놓고 있다.

지난달 7일 발사한 3단 장거리 미사일의 추진시스템을 보면 1단 로켓은 노동미사일 엔진 4개를 묶어 사용했고 2단 로켓은 스커드 미사일 엔진 1개를 이용했다. 연료는 모두 액체연료로 북한이 자체 생산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012년 12월 장거리 미사일 발사 때 추진체를 안정적으로 결합하는 기술을 보여줬다. 당시 이미 운용 중인 스커드·노동미사일 기술을 적용해 3단으로 개발했으며, 이에 필요한 결합 기술을 성공적으로 구현한 것으로 군 당국은 판단하고 있다.

북한은 1998년 최초의 다단계 로켓인 대포동 1호(사거리 2천500㎞)를 시작으로 모두 여섯 차례의 장거리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 2012년 12월 은하 3호 장거리미사일은 3단 분리에 성공했다.

군은 “북한의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다단로켓 및 단 분리 기술은 어느 정도 성숙한 기술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도조종장치와 관련해서도 2009년 4월 발사된 장거리 로켓은 기본적인 소형추력기를 장착해 상승단계에서 자세제어를 했다. 2012년 12월 발사한 장거리 미사일1단 추진체는 ‘주추력엔진’ 외에도 자세제어를 위한 소형추력기를 추가로 장착했다.

당시 로켓노즐 조향베인(steering vane) 장치를 이용했던 2009년 이전의 스커드와 노동, 대포동 미사일보다 추력 제어기술 능력이 향상된 것으로 평가됐다.

북한은 1998년 8월 시험발사한 대포동 1호 기술을 바탕으로 괌, 오키나와, 알래스카, 미국 본토 서해안을 겨냥한 다양한 사거리의 장거리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KN-08은 3단형, 2단형으로 개발됐다.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의 장거리 로켓 발사장은 현대화되어 있다. 조립동에서 발사대까지 자동화된 레일을 깔아 로켓을 자동으로 운반하도록 고안됐다. 로켓 발사대를 감추는 가림막도 6단으로 자동 분리되도록 만들었다.

다만, 대기권 진입 때 6천~7천도의 고열을 견딜 수 있는 재진입체(RV) 재료와 기술의 개발 여부는 정확하게 식별되지 않고 있다.

사거리 3천㎞ 이상의 무수단(BM-25) 미사일은 한 번도 시험발사를 하지 않고 실전 배치됐으며 KN-08도 시험발사 없이 배치를 추진 중이어서 재진입체 기술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이날 탄도 로켓 전투부 첨두(미사일 탄두 부분)의 대기권 재돌입 환경 모의시험을 지도하면서 “대륙간 탄도로켓 전투부의 (대기권) 재돌입 믿음성을 확고히 담보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탄두를 보호하는 재진입체 기술을 확보했다면 ICBM의 탄두에 소형화된 핵무기를 장착해 발사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춘 것으로 볼 수 있다.

북한은 지난 9일 핵탄두 경량·규격화 성공 주장과 함께 핵탄두 기폭장치 추정 구형물체를 공개한 데 이어 이번에는 재진입체 기술까지 성공했다고 보도하는 등 핵탄두를 탑재한 ICBM 개발 일정을 착착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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