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현·노영민 등 오늘 공식 요청
새정치민주연합 중앙위원회가 혁신안을 인준함으로써 문재인 대표는 재신임의 첫 관문을 통과했지만, 17일에도 재신임을 둘러싼 당내 논란은 여전했다. 문 대표 측에서 재신임 투표 의지를 고수한 가운데 주류·비주류를 망라한 중진 의원 15명은 재신임 투표 철회를 공식요청하기로 했다.이석현 부의장 등 3선 이상 중진 15명(최규성·신기남 의원은 위임)은 이날 밤 국회에서 긴급회동을 갖고 재신임 문제를 논의했다. 문 대표의 최측근인 노영민 의원 등 주류도 일부 참석했다. 박병석 의원은 회동이 끝난 뒤 기자들을 만나 “어제 혁신안 통과로 재신임 논란은 일단락 짓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의견을 모았다”면서 “대표도 살신성인의 자세로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통합을 위해 최선을 다해 줄 것을 권유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 부의장도 “대표가 통합에 매진하면 중진들도 (비주류 설득 등) 당내 화합을 돕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중진들은 이 같은 의견을 18일 문 대표에게 전달하기로 했다.
앞서 최재성 총무본부장은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혁신안이 통과된 후에도 당의 분열된 모습이 수습되지 않은 상황에서 재신임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며 추석 전 재신임 투표를 기정사실화했다. 이와 관련, 문 대표는 지난 12일 중진 회동에서 “(재신임과 관련해) 좋은 방안이 있으면 제안해 달라”고 밝혔고, 안철수 전 대표와 15일 회동에선 “추후 의견을 나누자”며 결론을 미뤄 놓은 상태다.
문 대표 측 관계자는 “중앙위 결정마저 인정하지 못하겠다는 비주류 일부의 목소리가 마치 전체 의견처럼 비쳐지고 있다”며 “재신임 투표를 제안하면서 당의 기강과 원칙을 바로 세우겠다고 했는데, 달라진 게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혁신안이 당내 구성원들의 압도적 지지로 통과된 만큼 의원총회 등을 통해 재신임에 대한 총의가 모아진다면 재검토를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무소속 천정배 의원은 오는 20일 기자회견을 갖고 창당 로드맵을 밝히기로 잠정 결정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2015-09-1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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