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국제원조 공동협력 방안’ 제안

빌 게이츠, ‘국제원조 공동협력 방안’ 제안

입력 2011-09-25 00:00
수정 2011-09-25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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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방미 때 조찬회동서..”‘슈퍼메모리 대통령’”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 ‘빌&멜린다 재단’ 회장이 한국 정부와 효과적인 국제원조를 위한 공동 협력방안을 모색하자는 의향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이츠 회장은 지난 23일(미국 서부 현지시간) 미국 시애틀에서 이 대통령과 한 조찬회동에서 이같이 말한 뒤 “오는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세계개발원조총회에 제프 램 재단 공공부문 최고책임자를 파견하겠다”고 밝혔다고 김상협 녹색성장기획관이 25일 전했다.

그는 이를 위해 이번주 중 레일린 캠벨 재단 아시아ㆍ태평양지역 최고책임자를 한국에 파견, 구체적인 협의에 착수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서울에서 주최한 G20(주요 20개국) 회의에서 국제협력을 새로운 의제로 삼은 것도 같은 맥락”이라며 “국제사회에서 정부와 민간이 서로 힘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 적극 협력하겠다”고 화답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향후 우리 정부와 빌&멜린다 재단 간 비영리 국제개발협력과 봉사활동에 대한 ‘민관협력 파트너십(PPPㆍPrivate Public Partnership)’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김 기획관은 밝혔다.

이 대통령과 게이츠 회장 간 조찬회동에서는 이 대통령의 에티오피아 봉사활동을 시작으로 공생발전, IT(정보기술) 소프트웨어 산업육성,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기후변화와 녹색성장 협력방안 등 다양한 화제가 테이블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게이츠 회장은 “에티오피아로서는 한국의 도움이 각별할 것”이라며 “빌&멜린다 재단이 후원하고 있는 한국의 국제백신연구소(IVI)가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 활동상황을 점검해보시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이 대통령은 “IVI에 대해 몇차례 보고를 받은 바 있는데 귀국하면 한번 방문해볼 계획”이라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봉사와 나눔에 대한 자발적 문화가 형성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게이츠 회장은 “공교롭게도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과 스티브 발머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이 만나는 것으로 아는데 내 입장에서는 ‘윈도우 8’의 출시가 제일 크다”고 말했다고 김 기획관은 전했다.

이어 “애플의 경우에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개발하는데 반해 마이크로소프트는 삼성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새로운 태블릿PC를 개발코자 노력 중”이라며 “그런 점에서 삼성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제일 중요한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이 작년 다보스 포럼에서 게이츠 회장 부부가 아프리카 봉사활동을 하고 왔다는 얘기에 감명을 받았다고 하자, 게이츠 회장은 “대통령께서 저와 나눈 얘기를 다 기억하다니 놀랍다. ‘슈퍼 메모리 대통령’이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는 것.

게이츠 회장은 이 대통령의 ‘청계재단’ 설립에 대해 “이 대통령의 이 같은 퍼스널 리더십이야말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동력”이라고 하자, 이 대통령은 “게이츠 회장이 헌납한 재산과는 비교할 수 없는 규모”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 대통령과 게이츠 회장은 이날 조찬에서 당초 예정보다 20분 가량 늘어난 80분간 환담했으며, 게이츠 회장은 대화에 집중하느라 식사에는 손도 대지 않은 채 다이어트 콜라만 마셨다는 후문이다.

이 대통령과 게이츠 회장의 만남은 지난 2008년 5월과 지난해 1월 다보스포럼에 이어 세번째로, 다보스포럼 이후 20개월 만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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