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잠재적 대선주자인 정몽준 전 대표와 김문수 경기지사가 전략적 연대에 시동을 걸었다. 이들의 1차 목표는 ‘박근혜 대세론’의 차단으로 보인다.
정 전 대표는 19일 경기도 공무원을 대상으로 특강을 했다. 특강 후 김 지사와 함께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금처럼 대권·당권을 분리하면 전당대회에서 뽑히는 선출직 최고위원(대표 포함) 7명은 대선 경선에 못 나간다.”면서 “상식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도 “7명의 발을 묶으면 리더십이 어디서 나오겠느냐.”면서 “정 전 대표와 전적으로 같은 생각”이라고 동조했다. 그러나 비슷한 시간 박근혜 전 대표는 황우여 원내대표에게 “당권·대권의 분리를 규정한 현행 당헌을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전 대표는 특강에서도 “정치인들이 표 때문에 잘못된 결정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세종시의 경우가 대표적 사례”라고 말했다. 세종시 백지화를 반대해 관철시킨 박 전 대표를 겨냥한 발언이자 세종시 건설을 앞장서서 반대해온 김 지사를 옹호한 셈이다. 정 전 대표는 특히 이날 만남을 전략적 연대로 봐도 되느냐는 질문에 “격상시켜 주는 것 같아 좋다.”면서 “서로 다른 길을 걸었지만 지금의 목표는 같다. 김 지사가 (대권 출마) 결단을 하면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진지하게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둘은 60세 동갑이고, 서울대 70학번 동기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2011-05-2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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