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파 남경필-나경원-정두언 ‘동상이몽’

소장파 남경필-나경원-정두언 ‘동상이몽’

입력 2011-05-18 00:00
수정 2011-05-18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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쇄신국면서 역풍 우려한 듯..입장표명 자제

한나라당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7ㆍ4 전당대회의 주요 관전포인트 중 하나는 소장파의 당권 도전이다.

4선인 남경필 의원과 재선의 나경원 정두언 의원 등이 소장파 당권주자로 꼽힌다.

이들 3명은 4ㆍ27 재보선 직후 쇄신 돌풍을 일으킨 주역으로, 현재 ‘새로운 한나라’에 속해있다. 동시에 중도개혁 성향 모임인 ‘통합과 실용’에서도 호흡을 맞춰 왔다.

따라서 소장그룹이 남경필 나경원 정두언 의원 등을 대상으로 ‘미니 경선’을 실시, 전대에 단일후보를 내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이들 ‘소장파 3인방’이 최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핵심 현안에 대해 입장에는 온도차가 감지된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18일 “소장그룹의 당권후보 단일화가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장파 후보 단일화’에 대한 입장 차가 대표적이다.

남경필 의원은 ‘적임자에 대한 중지 모으기’를 강조했고, 정두언 의원은 “논의가 이뤄진 바 없다”면서도 “과거 후보 단일화의 경험 등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하지만 나경원 의원은 “관심없다”고 일축한 상태다.

차기 당 대표에 대해 “당을 국정의 중심으로 이끌 인물이 돼야 한다”는 데는 의견이 일치하지만, 이를 어떻게 현실화할지를 놓고는 의견이 갈린다.

남경필 정두언 의원은 “젊은 세력이 당을 맡아 운영해야 한다”며 ‘젊은 대표론’에 힘을 실었지만, 나경원 의원은 ‘대권에 도전할 수 있는 미래가 있는 대표’에 방점을 찍었다.

이 같은 맥락에서 나경원 의원은 당권ㆍ대권 분리규정 완화를 주장했다. 정두언 의원도 ‘실세화된 전당대회’를 위해 당권ㆍ대권 분리규정 개정에 동조했으나, 남경필 의원은 부정적이다.

정책기조 전환 문제를 놓고도 3인방의 목소리는 다르다.

남경필 의원은 “이념 갈라치기가 아닌 중산층이 원하는 정책”을 주장했다.

나경원 의원은 “무조건 좌클릭하는 쪽으로 (민주당을) 따라가서는 안된다”며 보수 가치 강화에 초점을 맞췄고, 정두언 의원은 “보수 가치를 시대변화에 맞게 수정하는 중도개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쇄신 국면에서의 섣불리 당권 도전에 나설 경우 쇄신의 진정성이 의심받는 등 역풍이 불 수 있다는 점에서 이들은 당권에 대한 입장표명을 자제하고 있다. 나경원 의원의 경우 소장그룹과의 ‘거리두기’에 나섰다는 말도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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