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정일, 정주영 10주기에 구두 친서

北김정일, 정주영 10주기에 구두 친서

입력 2011-03-19 00:00
수정 2011-03-19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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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사망 10주년을 맞아 추모 구두 친서를 보냈다고 북한의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방송, 평양방송이 전했다.

김 위원장은 구두 친서에서 “정주영 선생은 민족화해와 협력의 길을 개척하고 북남관계 발전과 조국통일성업을 위해 참으로 큰 일을 했다”며 “그의 명복을 기원하며 아울러 현대 일가의 모든 일이 잘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매체는 구두친서를 언제, 어떤 경로로 전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현대아산에 따르면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관계자가 지난 18일 현대아산 금강산 사무소를 찾아와 김 위원장의 친서를 낭독했고 이를 현지에 있던 직원이 받아적어 서울에 전달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3일 대남선전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를 통해 정주영 명예회장 10주기를 맞아 남한에서 열린 추모 행사를 소개하며 “1989년초부터 우리 공화국을 여러 차례 방문하여 경애하는 김정일 장군님을 만나뵌 명망있는 기업가” “북남사이의 경제교류협력사업에도 수많은 기여를 한 애국적 기업인”이라고 소개했다.

북한은 지난 2001년 3월21일 정 명예회장이 사망하자 24일 송호경 아.태평화위 부위원장 등 조문단 4명을 보내 조의를 표하고 김정일 위원장의 조전을 전했다.

지난 2003년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의 사망 때는 조문단을 파견하지는 않았지만 추모차원에서 금강산 관광을 일시 중단하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금강산국제관광총회사, 민족경제협력연합회 등 명의로 현대아산과 김윤규 사장 앞으로 조문을 보냈으며 평양과 금강산에서 자체적인 추모행사를 가지기도 했다.

한편 정 명예회장은 1989년 1월 처음 방북해 김일성 주석을 만나 현재 금강산 관광사업의 기초가 된 ‘금강산 남북공동개발 의정서’를 체결하는 등 대북사업의 기초를 닦은 인물로 평가된다.

1998년에는 6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소 500마리와 함께 판문점을 통해 북측으로 넘어가는 ‘소떼 방북’을 했고 10월 방북때는 김 위원장을 직접만나 금강산 관광사업을 담판짓는 등 1998∼2000년까지 세 차례에 걸쳐 김 위원장과 만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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