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dog 반려cat] 전세機로 300마리 멍이·냥이 구한 ‘샐리의 방주’

[반려dog 반려cat] 전세機로 300마리 멍이·냥이 구한 ‘샐리의 방주’

안정은 기자
입력 2017-09-29 17:30
수정 2017-09-29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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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 때 동물 구한 美여성

사람의 생명만 소중한 것은 아니다. 뭇 생명은 모두 존중받을 가치가 있다. 특히 개와 고양이를 끔찍이 아낀다면 억만금을 들여서라도 그들의 생명을 기꺼이 지키고자 한다.
지난 19일 버지니아비치에 있던 강아지들이 전세기를 타고 보호센터에 무사히 도착했다. 출처 트위터@NorfolkAirport
지난 19일 버지니아비치에 있던 강아지들이 전세기를 타고 보호센터에 무사히 도착했다.
출처 트위터@NorfolkAirport
미국령 버진아일랜드에서 자란 여성 샐리 기어가 바로 그런 사람이다. 지난 26일(현지시간) 영국 메트로는 버지니아 파일럿 온라인닷컴의 기사를 인용해 샐리의 사연을 소개했다.

비영리단체인 아일랜드 도그 레스큐의 공동 운영자 샐리는 버진아일랜드 출신의 개들을 구하는 일을 해 왔다. 2주 전 허리케인 어마가 섬에 심각한 피해를 입히면서 샐리는 매일 섬으로 날아가 20마리 개들을 미국 버지니아주의 버지니아비치에 있는 자신의 농장으로 데려오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연달아 허리케인 마리아가 발생했다는 소식에 샐리는 좀더 빨리 행동으로 옮겨야겠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자신의 안전에 대한 위험 때문에 계획을 포기하기보단 한 번에 가능한 한 많은 개들을 구조해야겠다고 결심한 것이다.

샐리의 목표는 그 지역의 개와 고양이 총 300마리 구하기. 마땅한 운송수단도, 오래 생각할 시간도 없었다. 하지만 샐리는 반나절 고심 끝에 결국 해답을 찾아냈다. 바로 비행기 전세 내기였다. 기부 단체와 힘을 모아 총 11만 2000달러(약 1억 2700만원)를 주고 비행기 한 대를 빌렸고, 허리케인 마리아가 시작된 지 이틀 후 마이애미에서 버진아일랜드로 출발해 300마리의 고양이와 개를 구출했다.

샐리 덕분에 홀로 내버려 뒀으면 죽었을 동물들은 현재 샐리의 농장에서 250명의 자원 봉사자들의 보살핌을 받으며 새로운 가정으로 입양되길 기다리고 있다.

그녀는 “나는 꼭 해야만 하는 일이었기에 이 일을 했을 뿐이다. 많은 사람들이 나와 함께 이를 실현하기 위해 대대적인 노력을 했다”고 공을 돌리며 자신은 육체적, 감정적으로 완전히 지친 상태지만 정신적으론 아직 아니라며 웃음을 지어 보였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2017-09-30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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