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장 자격으로 초청했겠나
상하원 의원에게 韓 상황 설명”
홍준표 대구시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 참석과 관련해 “공백 상태인 정부를 대신해 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19일 출국한 홍 시장은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 퍼레이드, 만찬 등에 참석해 미국 상하원 의원, 트럼프 2기 행정부 관계자 등과 회동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홍 시장은 지난 16일 기자간담회에서 “정부가 전혀 기능을 못 하는 상황이니까 (방미 일정 동안) 미국의 조야 인사들에게 한국 상황을 제대로 설명하고, 트럼프 행정부가 2기 때 좀 올바르게 대한국 정책을 수립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간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당초 지난해 10월부터 윤석열 대통령과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특사로 가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었는데 (12·3) 계엄으로 그게 무산됐다”며 “그런데 뜻밖에도 미국 측에서 (취임식 참석을) 요청해 가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에서 나를 초청할 때 대구시장 자격으로 초청했겠느냐”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트럼프 당선인의 리더십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그는 “트럼프가 정책을 결정할 때는 ‘톱다운’ 방식으로 한다”며 “대부분의 미국 대통령은 ‘보텀업’ 방식으로 밑에서 (보고가) 올라온 걸 정리해 발표하는 식인데, 트럼프는 밑에서 올라온 것을 보고 자기가 다시 정리한다. 제대로 된 지도자라면 톱다운 방식으로 하는 게 맞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이번 방미 일정에서 평소 지론인 ‘한반도 핵 균형론’에 대한 의견을 미 의회나 트럼프 행정부 2기와 나눌 것으로 보인다. 홍 시장은 “트럼프 2기 때는 북핵 문제 해결 방식이 외교적 대응에서 핵 균형론 쪽으로 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홍 시장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요구할 것으로 보이는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인상 문제에 대해서도 “핵 균형론만 성사되면 사실상 주한미군이 일부 철수해도 국토를 방위하는 게 어렵지 않다”며 “결국 방위비 문제도 그와 연계해 협상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2025-01-20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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