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일자리 있나” 채용박람회 북적

“내 일자리 있나” 채용박람회 북적

입력 2015-09-14 14:33
수정 2015-09-14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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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삼성동 코엑스서 물류기업 청년채용 박람회 6천명 몰려

”가만히 있으면 취업이 되나요. 남들보다 부지런을 떨어야죠”

14일 국토교통부·해양수산부·고용노동부 등 3개 부처가 합동으로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한 ‘물류기업 청년 채용박람회’에는 교복을 입은 특성화고 학생들부터 대학 졸업반, 취업 재수생 등까지 6천명이 몰렸다.

온라인에서 사전 채용면접을 신청하고 박람회장까지 찾아온 참가자들은 일단 ‘적극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만하다.

”B사는 어떤 스펙을 중시하나요? 플러스 요인과 마이너스 요인을 알려주세요”

B사에 하반기 공채 지원서를 낸 이기호(인하대 아태물류학과 4학년)씨는 B사가 박람회장에서 채용상담을 한다는 사실을 알고 찾아왔다.

이씨는 “인터넷에서 채용절차에 대한 정보를 검색해보지만 ‘∼카더라’ 식의 내용이 많아 채용 담당자에게 직접 물어보려고 왔다”며 “지금까지 B사를 포함해 10곳에 지원서를 냈고 앞으로 20곳 정도 더 내려 하는데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대학 진학 대신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취업을 원하는 특성화고 학생들도 발 빠르게 움직였다.

경기물류고, 영종국제물류고, 부산항만물류고, 한국항만물류고, 동일여자상업고등학교 등은 고3 학생 가운데 희망자를 교사가 인솔해 박람회장을 찾았다.

한혜림(동일여상 3학년) 양은 “박람회장이 북적이는 것을 보니 취업난이 정말 심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오늘 여러 회사에서 고졸 채용 상담을 받아보니까 영어 회화공부도 더 해야 할 것 같고 준비할 것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박람회장에는 업체별로 부스를 차려 17개사가 현장면접을, 44개사가 채용상담을 진행했다.

가장 긴 줄이 늘어선 곳은 역시 공기업이었다. 이날 오전 인천공항공사와 코레일 부스에는 항상 10여명이 줄을 서 상담을 기다렸고 인천항만공사·여수광양항만공사·울산항만공사·부산항만공사도 인기를 끌었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올 하반기 채용부터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 직업기초능력평가가 새로 도입되다보니 NCS에 대해 묻는 질문이 가장 많았다”며 “상담인력 4명이 쉼없이 채용관련 질문을 받았다”고 말했다.

반면 쇼핑몰 쿠팡의 운영업체인 포워드벤처스가 자체 배송인력 쿠팡맨을 현장 채용하는 부스에는 오전 내내 지원자 1명만 다녀갔다.

CJ대한통운이나 현대글로비스, 한진해운, 롯데로지스틱스 등 대기업 부스는 인기를 끌었지만 상대적으로 중소기업에는 발길이 뜸했다.

인재발굴에 나선 채용 담당자들은 구직자들에게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유래 DHL코리아 채용팀 차장은 “서류전형은 최소지원 기준이 있어 지원자들의 영어성적 등 스펙은 엇비슷하다”며 “결국 자기소개서가 중요한데 ‘취업하고 싶다’는 감정만 충만할 뿐 자신이 지원한 직무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이 차장은 “회사 홈페이지와 블로그 등만 찾아봐도 해당 직무에 대한 기본 정보는 찾을 수 있다”며 “자기소개서에 고민한 흔적이 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탁해’와 ‘부릉’ 서비스를 제공하는 메쉬코리아의 유정범 대표는 이날 현장 채용면접을 진행하면서 두 가지를 중점적으로 본다고 제시했다. 물류 일을 정말 하고 싶어하는지와 적극성이다.

유 대표는 “오토바이 기사님들을 찾아다니며 의견을 듣고 기술에 반영할 인력이 필요하다”며 “물류판을 직접 바꾸고 싶은 사람, 생각보다 행동이 빠른 적극적인 사람을 구한다”고 말했다.

메쉬코리아는 소비자와 오토바이 기사를 자동으로 연결해 음식과 생필품, 명품 등을 배달해주는 업체다.

박람회에서는 물류분야 구직자를 위한 특강과 세미나, 창업강좌가 열렸고 직업 심리검사, 모의면접과 이미지 메이킹 프로그램, 첨단물류산업 전시관도 운영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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