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관순. 서울신문 DB](https://img.seoul.co.kr/img/upload/2022/10/10/SSI_20221010232257_O2.jpg)
![유관순. 서울신문 DB](https://img.seoul.co.kr//img/upload/2022/10/10/SSI_20221010232257.jpg)
유관순. 서울신문 DB
한국 개신교 최초의 서양식 예배당으로 알려진 서울 중구 정동제일교회의 ‘벧엘예배당’은 1887년 미국의 선교사 헨리 아펜젤러에 의해 세워진 곳이다. 이곳에는 1918년 설치돼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파이프오르간이 있다. 예배 때 활용하던 이 파이프오르간은 한국전쟁 중인 1951년 폭격에 소실됐다가 2003년 이 교회의 고(故) 이종덕 권사 유족이 마련한 헌금으로 원형대로 복원됐다.
교회의 역사가 담긴 파이프오르간에는 또 다른 숨은 역사가 있다. 파이프오르간 벽면 속에 감춰진 작은 공간인 송풍실은 바로 3·1운동의 상징인 유관순 열사가 일제의 감시를 피해 숨어 있던 곳이다. 이 송풍실에서 유관순은 태극기와 독립선언서를 몰래 인쇄하고 기도를 올린 것으로 전해진다.
![정동제일교회의 파이프오르간. 류재민 기자](https://img.seoul.co.kr/img/upload/2022/10/10/SSI_20221010234143_O2.jpg)
![정동제일교회의 파이프오르간. 류재민 기자](https://img.seoul.co.kr//img/upload/2022/10/10/SSI_20221010234143.jpg)
정동제일교회의 파이프오르간. 류재민 기자
송풍실 내부로 들어간 한교총 대표회장 류영모 목사는 공간 좌우 폭을 재듯 양팔을 벌리면서 “3·1운동 당시 독립선언서를 몰래 등사한 곳이 바로 이 송풍실”이라며 “뒤쪽 공간이 역사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곳으로 송풍실은 3·1운동 이후에도 독립 관련 자료를 몰래 만드는 장소로 활용됐다”고 설명했다.
![송풍실로 들어가는 길. 류재민 기자](https://img.seoul.co.kr/img/upload/2022/10/10/SSI_20221010234624_O2.jpg)
![송풍실로 들어가는 길. 류재민 기자](https://img.seoul.co.kr//img/upload/2022/10/10/SSI_20221010234624.jpg)
송풍실로 들어가는 길. 류재민 기자
![송풍실 1층은 내부가 어둡다. 류재민 기자](https://img.seoul.co.kr/img/upload/2022/10/10/SSI_20221010234703_O2.jpg)
![송풍실 1층은 내부가 어둡다. 류재민 기자](https://img.seoul.co.kr//img/upload/2022/10/10/SSI_20221010234703.jpg)
송풍실 1층은 내부가 어둡다. 류재민 기자
![송풍실 2층에서 바라본 모습. 류재민 기자](https://img.seoul.co.kr/img/upload/2022/10/10/SSI_20221010234752_O2.jpg)
![송풍실 2층에서 바라본 모습. 류재민 기자](https://img.seoul.co.kr//img/upload/2022/10/10/SSI_20221010234752.jpg)
송풍실 2층에서 바라본 모습. 류재민 기자
파이프오르간 송풍실의 크기는 작지만 이곳에서 벌어진 일은 결코 가볍지 않았고, 이곳에서 꿈꾸던 독립에 대한 열망의 크기 또한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대단했다.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한국독립운동사에 빼놓을 수 없는 장소로서 정동제일교회는 오늘도 독립운동을 펼치던 이들의 기지처럼 꼿꼿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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