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세계무용축제 29일 개막
격정적인 삶을 살다 간 멕시코 화가 프리다 칼로(1907~1954)가 무대 위로 뛰어온다.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16일까지 서울 시내 곳곳에서 열리는 제14회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 20 11)를 통해서다.![프리다 칼로의 푸른집](https://img.seoul.co.kr/img/upload/2011/09/25/SSI_20110925181105.jpg)
![프리다 칼로의 푸른집](https://img.seoul.co.kr//img/upload/2011/09/25/SSI_20110925181105.jpg)
프리다 칼로의 푸른집
3명의 무용수가 등장해 칼로의 격정을 표현해 낸다. 멕시코 가수이자 기타리스트인 엑토르 사모라가 연주와 노래로 남편 디에고 리베라를 연기한다. 모스크바 국제무용협회가 주관하는 세계적 권위의 ‘브누아 드 라 당스’ 후보작에 오를 만큼 혁신적인 안무를 선보인 수작이다. 아일랜드 출신 안무가 마거릿 돈론의 최신작이다. 29~30일 신수동 서강대 메리홀. 2만∼6만원.
독일 올덴부르크 무용단의 ‘No.8’도 눈길을 끈다. 인도 힌두교에서 파괴의 신으로 꼽히는 시바의 팔이 왜 8개인지 등 숫자 8에 얽힌 이야기를 무용으로 풀어냈다. 10월 2일 서초동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3만 5000∼4만원.
‘한국, 독일 힙합의 진화Ⅴ’는 차이콥스키의 고전발레 ‘백조의 호수’를 파핀, 로킹, 그루브, 크림프 등 힙합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한국과 독일의 3개팀이 꾸미는 합동공연이다. 10월 5일 순화동 호암아트홀. 2만~4만원.
대중에게 한걸음 더 접근하기 위한 시도도 선보인다. ‘커뮤니티 댄스’ 작품이 대표적. 유럽에서 시작해 널리 퍼지기 시작한 커뮤니티 댄스는 공통의 사회적 정체성에 기반을 둔 다양한 사람들이 춤을 통해 삶의 즐거움, 관계 회복, 상처 치유 등의 효과를 얻는 것을 말한다. 춤이 사회적 유대감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올해 선보이는 작품은 ‘꿈틀! 드림 어 모션’이다. 서울지역 10개 청소년시설의 청소년들이 3개월 동안 춤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익혔다. 10월 9일 호암아트홀. 무료.
축제 기간 동안 거리, 공원, 빌딩, 찻집, 전철역 등 일상적인 공간에 아예 프로 무용수들이 잠입해 한바탕 춤판을 벌이는 프로그램도 있다. 이름하여 ‘춤추는 도시’. 장소와 일정은 홈페이지(www.sidance.org)를 통해 그때그때 공지한다. (02)3216-1185.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2011-09-26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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