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군이 도네츠크주 리만 시청 건물 앞에서 리만 탈환 소식을 알리고 있다. 2022.10.1 우크라이나군 81 공수여단 제공 로이터 연합뉴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세르히 체레바티 우크라이나 동부군 대변인은 1일(현지시간) 리만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리만에 있는 러시아군을 포위했다고 알린 지 몇 시간 만에 탈환 소식을 전한 것이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소셜미디어(SNS)에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리만 시내 중심부 시의회 건물 밖에서 우크라이나 깃발을 게양하는 영상을 올렸다.
해당 영상에는 우크라이나군이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오늘 우크라이나군은 도네츠크 지역의 리만을 해방하는 데 성공했다”고 선언하는 모습이 담겼다. 몇몇 군인들은 시청 건물 위로 올라가 옥상에서 러시아 국가를 떼어내 던지고 그 자리에 우크라이나 국기를 게양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1일(현지시간) 동부 도네츠크주 리만에 진입한 뒤 우크라이나 국기를 흔들고 있다. 트위터 캡처
리만은 도네츠크에서 루한스크로 넘어가는 길목에 있는 핵심 요충지다. 러시아군은 그동안 이곳을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 지역 공략을 위한 병참 기지로 활용해 왔다.
우크라이나군이 이곳을 수복한 것은 지난달 하르키우 지역에서의 대대적인 반격 이후 최대 전과라고 로이터는 평가했다.
최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로부터 탈환한 하르키우주 이지움의 한 주택 앞에 우크라이나 국기가 휘날리고 있다. 2022.10.1 AFP 연합뉴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돈바스와 자포리자, 헤르손 등 4개 지역의 병합을 선언하고 이 지역은 이제 러시아 영토가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영토를 지킬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 모든 수단엔 핵무기도 포함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모스크바 크렘린에서 루간스크(우크라이나명 루한스크), 도네츠크, 헤르손, 자포리자 등 현재 러시아군이 점령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내 4개 지역을 공식적으로 병합하는 기념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2.9.30 크렘린 제공 UPI 연합뉴스
미국 전쟁연구소(ISW)는 푸틴 대통령의 합병 선언에 대해 “정작 4곳을 합병한다고 했지만, 러시아는 합병 대상지의 국경선도 긋지 못했다”라고 평가절하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합병 지역의 국경이나 행정 방향에 대한 결정을 내리기도 전에 합병부터 서둘렀기에 통치에 애를 먹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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