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지지도 위기의 메르켈 엄호 나선 여성 국방장관

최악 지지도 위기의 메르켈 엄호 나선 여성 국방장관

입력 2015-10-26 07:48
수정 2015-10-26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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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용적 난민 정책을 내세워 보수층 지지를 잃고 있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게 강력한 원군이 나타났다.

일곱 자녀를 둔 여성 국방장관 우르줄라 폰데라이엔이다.

폰데라이엔 장관은 25일(현지시간) 독일 언론 인터뷰에서 “전례 없는 (난민 위기) 상황에 기인한 모든 우려를 이해한다”면서도 기독민주당(CDU)은 이 어려운 시기의 독일과 유럽을 메르켈 총리보다 더 잘 이끌어나갈 이가 없다는 것을 잘 안다고 말했다.

폰데라이엔 장관은 나아가 기록적으로 빠르게 망명 관련법을 개정하고 부적격 난민의 추방 조치를 서두른 것도 메르켈 정부라고 엄호하고, 난민 위기 해법은 간단한 것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중도우파 집권 다수당인 CDU의 간판 대중정치인으로 각인된 폰데라이엔 장관은 토마스 데메지에르 내무장관과 더불어 차세대 주자로 꼽힌다. 물론, 메르켈의 건재에 견줘 이들의 카리스마는 약하고 2017년 총선에도 메르켈이 총리후보로 나선다면 이들은 다음을 기약해야 한다.

그럼에도 폰데라이엔 장관의 대중적 위상을 감안할 때 CDU의 바이에른주 자매 보수정당인 기독사회당(CSU)의 비판과 함께 당내 보수층의 반발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나온 그녀의 공개 지지 표명은 ‘외로운’ 메르켈 총리에게 상당한 위로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나 주간지 슈피겔이 CDU의 백전노장 정치인 볼프강 쇼이블레 재무장관이 최근 당 수뇌회의에서 “당 분위기가 극적으로 좋지 않다”고 말했다고 전날 보도한 것을 고려한다면 더욱 그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쇼이블레 장관은 망명 관련법이 빠른 효과를 내지 못한다면 CDU의 리더십 기반이 훼손될 것이라고도 지적했다고 슈피겔은 전한 바 있다.

디 벨트 같은 신문은 난민 위기 속에서 쇼이블레 장관이 총리 ‘대망론’을 키우고 있다는 말들이 있다는 보도까지 했다.

쇼이블레 장관은 한때 메르켈 총리보다 앞서 간 총리감이었지만, CDU의 비자금 파문이 있었던 2000년 당수직을 메르켈에게 내주며 총리직 경쟁에서 멀어졌다.

쇼이블레 장관에 관한 그러한 소문까지 기사로 다뤄지는 현실은 메르켈 총리 개인의 인기에 크게 의존하는 CDU의 지지율 속락 때문이다.

관대한 난민 정책 메시지를 연일 전파하는 메르켈 총리에 대한 보수층의 지지 하락은 CDU·CSU연합의 지지율을 36%로까지 주저앉혔다. 통상 40% 선을 맴돌던 것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극적인 하락이다.

대중지 빌트 일요판은 이날 CDU·CSU연합의 이 지지율은 2012년 9월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소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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