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무효 간소화 교서 발표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8일(현지시간) “이혼이나 재혼한 신자도 교회가 품어야 한다”며 결혼 무효 간소화 교서를 내놓았다. 이는 가톨릭 신자의 잘못된 결혼을 빠르고 쉽게 청산하도록 돕는 조치다. 교황은 이날 ‘모투 프로프리오’라는 2개의 서한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서한 서문에선 결혼과 관련한 교회법과 관행 등을 연구한 전문가 그룹이 이 개혁안을 만들었다고 밝혔다.가톨릭은 결혼이 신성한 계약이라고 가르친다. 원칙적으로 이혼을 인정하지 않는다. 이런 이유로 결혼 무효화 절차는 수년의 시간과 수천 달러의 비용이 들고 복잡해 신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없었다. 그러나 앞으로 교서에 따라 결혼 무효화 절차는 45일 내에 마무리된다. 비용도 인건비 지급 수준으로 낮아진다.
이번 개혁안은 가톨릭 교계에서 교리 논쟁에 불을 댕겼다고 영국 BBC 등 외신들이 전했다. 보수파들은 “교황의 권한은 절대적이지 않다”며 “교황의 개혁 정책들이 교리 자체를 뒤흔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2015-09-10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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