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되돌릴 수만 있다면”…고속도로 가운데에서 살게 된 中 남성 사연

“시간 되돌릴 수만 있다면”…고속도로 가운데에서 살게 된 中 남성 사연

조희선 기자
조희선 기자
입력 2025-01-29 10:23
수정 2025-01-29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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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 재개발 지역에서 당국으로부터 보상금을 더 많이 받으려다가 협상에 실패한 한 남성의 집이 고속도로 한 가운데에 자리 잡게 됐다. 사진은 현재 공사 중인 고속도로 사이에 있는 해당 남성의 집. 엑스(X·옛 트위터) 캡처
중국의 한 재개발 지역에서 당국으로부터 보상금을 더 많이 받으려다가 협상에 실패한 한 남성의 집이 고속도로 한 가운데에 자리 잡게 됐다. 사진은 현재 공사 중인 고속도로 사이에 있는 해당 남성의 집. 엑스(X·옛 트위터) 캡처


중국의 한 재개발 지역에서 보상금을 더 많이 받으려다가 고속도로 한 가운데에 살게 된 한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메트로 등 외신은 중국 상하이 남서쪽 진시의 2층 주택에 거주하는 황핑씨의 사연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황씨의 마을이 재개발 지역으로 지정되자 그는 당국으로부터 160만 위안(약 3억 2000만원)의 보상금을 제안받았으나 보상금이 적다며 이사를 거부했다.

당국은 황씨에게 추가 부동산을 보상으로 제안하는 등 장기간 협상에 나섰으나 결실을 보지 못했다. 이에 어쩔 수 없이 황씨의 집 주변을 우회하는 형태로 고속도로를 짓게 됐다.

황씨는 당국의 제안을 거절한 것을 후회하며 올봄 고속도로가 개통된 이후 집에서 어떻게 지낼 수 있을지 두렵다고 했다. 그는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그들이 제시한 철거 조건에 동의했을 것”이라며 “지금은 큰 내기에서 진 것 같다”고 말했다.

황씨는 함께 사는 11세 손자와 함께 낮 대부분을 시내에서 보내고, 저녁이 되어서야 집으로 돌아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사로 인한 소음과 먼지를 피하기 위해서다.

황씨의 후회와는 별개로 고속도로에 둘러싸인 황씨 집은 주민들에게 입소문이 나면서 ‘포토존’이 됐다.

현재 황씨는 중국에서 ‘가장 심한 못집 주인’으로 불린다고 한다. ‘못집’(nail house)은 황씨처럼 막대한 보상금에도 불구하고 재개발로 인한 이주를 거부하는 사람의 집을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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