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정간섭” 中, 홍콩 행정장관 후보 유튜브 채널 폐쇄에 발끈

“내정간섭” 中, 홍콩 행정장관 후보 유튜브 채널 폐쇄에 발끈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2-04-21 19:01
수정 2022-04-21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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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 브리핑

구글, 미 제재대상 존 리 당선인 채널 폐쇄
中 “미, 정치적 목적으로 언론 자유 파괴”

“홍콩 장관 선거방해하려는 음흉한 속셈”
구글 “미국의 관련 제재 준수·정책 집행”
미, 2020년 홍콩국가보안법에 캐리람 제재
러 법원, 구글에 가짜뉴스 방치 벌금 부과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 중국 외교부 자료사진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 중국 외교부 자료사진
미국 캘리포니아 구글 사옥 전경. 캘리포니아 AP 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 구글 사옥 전경. 캘리포니아 AP 연합뉴스
구글이 차기 홍콩 행정장관으로 사실상 당선된 존 리 전 정무 부총리의 유튜브 선거 캠페인 채널을 폐쇄한 것에 대해 중국이 미국 기업들의 “내정간섭”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1일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미국의 관련 기업은 제재를 준수한다는 핑계로 미국 정부가 다른 나라의 내정에 간섭하는 정치도구가 됐다”면서 “이것은 매우 잘못된 것이고, 우리는 단호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은 미국이 정치적 목적을 위해 언론의 자유를 파괴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고, 각종 명목으로 홍콩 사무에 관여하며 홍콩의 행정장관 선거를 방해하려는 음흉한 속셈을 드러낸 것”이라고 덧붙였다.

왕 대변인은 “국가 주권, 안전, 발전이익과 홍콩의 장기적인 번영과 안정을 수호하겠다는 중국의 결심은 확고부동하다”면서 “어떠한 압박과 파괴수법도 홍콩 행정장관 선거의 순조로운 진행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구글은 “미국의 관련 제재를 준수하고 서비스 약관에 따라 관련 정책을 집행한다”며 존 리 전 부총리의 유튜브 선거 캠페인 채널을 폐쇄했다.

미국은 2020년 홍콩국가보안법 시행 직후 홍콩 캐리 람 행정장관과 보안장관이던 리 전 부총리 등에 대해 제재를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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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행정장관에 사실상 당선된 존 리 홍콩 전 정무부총리
홍콩 행정장관에 사실상 당선된 존 리 홍콩 전 정무부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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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의 구글앱. 로이터 연합뉴스
스마트폰의 구글앱. 로이터 연합뉴스
구글, 우크라 침공 러 기업 광고 중단
러 국영매체 연관 유튜브 채널도 차단
한편 구글은 지난달 검색엔진·유튜브 등 휘하 플랫폼에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기업, 기관 광고를 전면 중단한 데 이어 국영매체와 연관된 유튜브 채널도 전면 차단했다.

일각에서는 구글이 지도앱 구글맵에서 러시아 군사시설을 고해상도 사진으로 공개하기로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었다.

우크라이나 군은 지난 18일 트위터에 구글맵상 포착된 러시아 군사시설 사진 4장과 함께 “이제 모두가 다양한 러시아의 포대, 대륙간 탄도미사일, 지휘소 건물, 비밀 매립시설을 0.5m 픽셀 해상도로 볼 수 있게 됐다”고 주장했다.

사진에는 항구에 정박한 군함 여러 대와 비행기지를 포함해 전투기 수십대가 찍혔다.

실제로 이 중 러시아 극동지역 캄차카 반도 항구와 우크라이나와 접경한 쿠르스크 지역 공군기지 사진은 지금도 구글맵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이 사진들뿐 아니라 구글맵상 러시아가 2014년 강제합병한 크림반도 세바스토폴 지역에서는 항구에 정박해 있는 러시아 함대들도 선명히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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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보다] “구글맵, 러 군사시설 정밀 노출”…항공모함 ‘쿠즈네초프’ 선명
[지구를 보다] “구글맵, 러 군사시설 정밀 노출”…항공모함 ‘쿠즈네초프’ 선명
‘러 군사시설 구글맵이 다 본다’ 주장에
구글 “침공 전후 어떤 사안도 변경 안해”
러시아 매체 모스코타임스는 최근 러시아와 관계가 경색된 와중에 구글이 이러한 군사시설을 구글맵상 공개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구글이 구글맵에서는 군사, 보안 시설 등이 있는 지역을 흐릿하게 하거나 해상도를 낮춰 표시해왔는데 갑자기 정책을 바꿨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구글 측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부터 구글맵을 통해 선명히 볼 수 있었던 것이라며 “본사는 러시아 내부를 찍은 위성 사진을 흐릿하게 처리하는 정책과 관련해 어떤 사안도 변경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실제로 구글은 전 세계 군사시설을 구글맵에서 흐릿하게 드러나게 했지만 모든 시설에 동일한 조치를 취하고 있진 않다고 미 IT전문매체 더버지는 지적했다.

예를 들어 프랑스 중부 투르에 있는 705 공군기지의 경우, 흐릿하게 표시돼 기자 안의 무장 등을 볼 수 없지만, 외계 생명체를 비밀리에 연구한다는 음모론의 배경이 된 미 네바다주 넬리스 공군기지는 지금도 선명히 내부를 확인할 수 있다.

러 법원 “구글 가짜뉴스 방치
유죄, 벌금 6천만원 부과”
러시아 법원은 이날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구글이 ‘가짜 뉴스’를 방치했다며 러시아 법원이 구글에 벌금 400만 루블(약 6100만원)을 부과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타스 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러시아 모스크바 법원은 우크라이나 극우단체가 제작해 유튜브에 올린 가짜 뉴스 동영상을 방치한 혐의로 기소된 구글에 대해 유죄를 선고하고 벌금을 부과했다.
러시아 국기 위 유튜브 아이콘.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러시아 국기 위 유튜브 아이콘.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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