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매체, ‘경제타격’ 부각하며 홍콩시위대 ‘압박’

중국 관영매체, ‘경제타격’ 부각하며 홍콩시위대 ‘압박’

입력 2014-10-06 00:00
수정 2014-10-06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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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증시·호텔·음식업 등 충격 현실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의 2017년 홍콩 행정장관(행정수반) 선거안에 반발하는 홍콩의 민주화 시위가 6일로 9일째를 맞은 가운데 중국 관영 매체는 경제적 타격을 부각하면서 시위대를 압박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5일 저녁 홍콩 현지발로 여드레 동안 지속한 ‘센트럴 점령’ 시위로 말미암아 경제적 타격이 현실로 나타났다면서 경제 전문가들의 우려 목소리를 전했다.

중국의 투자은행인 중진(中金)공사 펑원성(彭文生) 수석경제분석가는 “이번 시위로 홍콩 증시가 3%가량 하락했으며 미국 달러대비 홍콩달러의 환율에도 영향을 미쳤다”며 “시위가 조만간 그치면 영향을 감내할 수 있겠지만, 장기화할 경우는 비교적 커다란 충격파가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경제학자는 증시 하락 등을 감안한 경제적 손실액이 3천500억 홍콩달러(약 48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고 전하기도 했으나 통신은 정확한 신분이나 구체적인 추산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준관영 통신사인 중국신문사도 시위로 홍콩 경제의 양대 지주인 관광과 금융이 커다란 타격을 받고 상인들, 주식 투자자들, 생계형 운전기사 등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홍콩호텔업주연합회의 리한(李漢) 총간사는 “시위대가 점거한 애드미럴티(金鐘)와 센트럴(中環) 일대 호텔들은 출입과 교통 등 장애로 입실률이 50~60%까지 떨어졌다”며 “예년 이맘때에 비하면 80~85% 수준에 불과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예칭닝(葉慶寧) 홍콩여행사업주협회장도 “시위가 시작된 이후 내지인(중국 본토인) 관광단이 하루 200팀가량씩 줄었다”며 “1천700개에 달하는 홍콩지역 여행사들이 경영난에 직면하면서 감원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고 전했다.

시위가 지속하고 있는 지역 음식점들과 교통 운수업계 등도 연휴 기간 급격한 매출 감소에 따른 타격을 호소했다.

홍콩 정부의 쑤진량(蘇錦梁) 상무·경제발전국장은 “국경절 황금연휴 이틀(10.1~2) 내지에서 온 홍콩 관광객은 전년보다 1.7%, 자유여행객은 6.4% 각각 감소했다”며 “관광객들이 홍콩에 들어왔어도 교통 두절 등으로 관련업계에 타격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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