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우융캉은 중국 흑사회 대부… 18차 전대 방해하려 조폭 동원”

“저우융캉은 중국 흑사회 대부… 18차 전대 방해하려 조폭 동원”

입력 2013-12-10 00:00
수정 2013-12-10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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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권 언론 “조폭들 뒤 봐줘 살인혐의 무마…돈도 받아”

저우융캉(周永康) 전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겸 정법위원회 서기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시해 등의 혐의로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이번에는 중국 조폭을 일컫는 일명 ‘흑사회’(黑社會) 전체를 쥐락펴락하며 부패를 저지른 혐의도 받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특히 이들 조폭 세력을 이용해 시 주석의 권력승계를 방해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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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우융캉 AP=연합뉴스
저우융캉
AP=연합뉴스
타이완 연합보는 9일 저우융캉이 중국 조폭을 비호하고 그들로부터 뇌물을 받는 등 사실상 중국 흑사회의 대부 역할을 했다고 중화권 매체 보쉰(博訊)을 인용해 보도했다.

신문은 저우융캉이 지방에 파견될 때마다 그 지역 조폭과 손잡는 식으로 기반을 넓혀 갔으며, 권력 서열 9위인 당 정치국 상무위원이 됐을 때는 이미 중국 조폭 최대 우두머리가 됐다고 전했다.

신문은 저우융캉이 조폭과 연계해 일을 시작한 것은 1970년대부터라고 보도했다. 1970~80년대 랴오닝(遼寧)성 랴오허(遼河) 유전에서 일할 때 이 지역 조폭이 랴오허 유전 석유파이프라인에서 기름을 빼돌려 팔도록 방조하는 대가로 돈을 받아 챙기면서 이들과 결탁했다.

최고 지도부가 돼서는 조직폭력배들의 뒤를 봐주는 일도 많이 한 것으로 전해졌다. 2006년 광시(廣西) 좡족(壯族)자치구 닝샤(寧夏) 법원 및 검찰 당국에 전화를 걸어 이 지역 조폭 2인자인 마(馬)모씨의 살인 혐의를 무마시켰으며, 그 대가로 2억 위안(약 350억원)을 받아 챙겼다고 신문은 전했다.

특히 일본의 센카쿠열도( 중국명 댜오위다오) 국유화 선포로 중국내 반일 시위가 일어난 지난해 9월 18일, 신문은 저우융캉이 이 시위가 통제 불능 상태로 비화돼 2개월 뒤인 11월로 예정된 권력승계 무대인 18차 전국대표대회(전대)가 열리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조직폭력배들을 시위에 동원했다고 전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2013-12-10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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