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땅 지켜주세요” 호주 원주민들, 유엔에 호소

“우리 땅 지켜주세요” 호주 원주민들, 유엔에 호소

입력 2015-10-03 14:37
수정 2015-10-03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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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동부 퀸즐랜드의 원주민들이 조상 대대로 물려받은 땅을 광산 개발로부터 막아낼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유엔에 호소했다.

퀸즐랜드주 중부지역의 완간 및 자갈린구 원주민들은 유엔 원주민 인권담당 특별조사관 빅토리아 타울리 코르푸즈에게 자신들의 땅 소유권을 지킬 수 있도록 조사를 요청했다고 시드니모닝헤럴드가 3일 보도했다.

인도 최대 민간발전사업자이자 최대 석탄수입업체인 아다니는 호주 내 최대 규모인 연간 최대 6천만t의 석탄을 생산하기 위해 카르미카엘 광산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들 원주민은 유엔에 회사 측이 국제법을 위반했는지를 조사하고, 호주 연방정부와 퀸즐랜드 주정부가 이번 프로젝트를 허용하지 말도록 개입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들은 유엔에 제출한 호소문에서 문화적 권리를 비롯해 자유롭고 많은 정보를 기초로 의견을 표명할 권리, 개발에 대해 동의하거나 반대할 권리 등 땅 소유자들이 많은 권리를 침해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호주는 카르미카엘 광산을 지지하고 사업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기본적이며 보편적인 인권을 보호해야 한다는 의무를 저버렸다”고 덧붙였다.

환경문제를 다루는 미국 변호사들의 비영리 모임인 어스저스티스(Earthjustice)가 법률지원에 나서는 등 다수의 환경관련 단체들이 원주민을 도우며 이번 개발프로젝트를 저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원주민들이 개발을 막는 데는 많은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앞서 원주민 소유권 문제 전담 법원(Native Title Tribunal)은 퀸즐랜드 주정부의 광산 개발 허가권을 인정했고, 원주민 측은 이에 반발해 연방 법원에 별도의 재판을 청구하기로 했다.

한편, 아다니 측은 원주민들과 충분한 협의를 해왔다며 협의가 부족했다는 그들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박했다.

연방 환경장관인 그렉 헌트도 광산 개발 허용 여부는 주정부가 가진 만큼 이번 사안에 대한 책임은 주정부에 있다며 다만 자신들은 환경문제에 관해서만 승인 권한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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