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상공서 충돌막자’ 미-러, 항공안전협정 곧 체결

‘시리아 상공서 충돌막자’ 미-러, 항공안전협정 곧 체결

입력 2015-10-15 08:56
수정 2015-10-15 08:56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시리아 사태 해법을 놓고 갈등을 겪고 있는 미국과 러시아가 양국 전투기 간 충돌을 막기 위한 항공안전협정을 곧 체결한다.

미국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14일(현지시간) “우리는 항공안전 강화를 위한 절차를 수립할 양해각서 체결의 마무리에 근접했다”며 “ 앞으로 수일 안에 서명되고 실행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계자의 발언은 미국과 러시아가 3차 영상 군사회담을 마친 직후에 나왔다.

양측은 이날 회담에서 시리아 상공에서의 우발적 충돌을 막기 위한 항공안전 기본 절차 수립에 대체적으로 합의하고, 세부 내용 검토를 마친 뒤 조만간 MOU를 정식 체결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협정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지난 1일 첫 회담 때 미군은 양측 항공기 간에 안전거리를 유지하고 조난 호출시에 동일한 주파수를 쓰는 방안 등을 러시아에 제안한 바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이번 협정은 미국 주도의 연합군이 1년 이상 시리아와 이라크 상공에서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를 겨냥한 공습 작전을 펴는 가운데 지난달 30일부터 러시아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을 돕기 위한 별도의 공습에 나서면서 양측의 우발적 충돌 가능성이 고조된데 따른 조치다.

실제로 지난 10일 시리아 상공을 비행하던 연합군 전투기가 가시거리 내에서 러시아 전투기와 조우하는 등 양국 항공기가 마주치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스티브 워런 미 국방부 대변인은 밝혔다.

워런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당시 양국 전투기 간 거리가 16∼32㎞였다고 밝혔지만, 타스 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실제 거리는 2∼3㎞에 불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고르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위협하려던 게 아니라 물체를 식별하기 위해 근접한 것”이라면서 “우리 조종사들은 종종 시리아 상공에서 미군 전투기뿐만 아니라 무인기도 목격한다”고 말했다.

또 러시아가 최근 크루즈 미사일을 시리아로 발사한 것도 미군 주도 동맹군의 항공안전에 염려를 끼치고 있다. 크루즈 미사일의 비행고도가 통상 전투기보다 낮기는 하지만 미군 측은 만일의 사태에 신경을 곤두세운 상태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전과자의 배달업계 취업제한 시행령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강력범죄자의 배달원 취업을 제한하는 내용의 시행령 개정안이 의결된 가운데 강도 전과가 있는 한 배달원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속죄하며 살고 있는데 취업까지 제한 시키는 이런 시행령은 과한 ‘낙인’이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전과자의 취업을 제한하는 이런 시행령은 과하다
사용자의 안전을 위한 조치로 보아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