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크스바겐 “믿을건 중국 뿐”…1위 수성에 안간힘

폴크스바겐 “믿을건 중국 뿐”…1위 수성에 안간힘

입력 2015-09-25 14:52
수정 2015-09-25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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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출가스 조작 사태로 차량 판매가 급감하고 있는 폴크스바겐이 아성인 중국 시장을 수성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폴크스바겐의 중국 합자법인인 상하이-다중(上海-大衆)은 25일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을 통해 “이번에 불거진 문제는 상하이-다중이 생산, 판매하는 차량과는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상하이-다중은 이어 앞으로도 계속 믿을 수 있는 제품과 우수한 서비스를 소비자에게 제공하겠다며 “성실히 책임지는 태도로 소비자의 신뢰와 지지에 보답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폴크스바겐의 또다른 합자회사인 이치-다중(一汽-大衆)도 “이번 사태는 자체 기록에 따르면 이치-다중이 생산, 판매한 폴크스바겐, 아우디 두 브랜드 차량과는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폴크스바겐이 디젤 승용차 판매가 거의 없는 중국 시장에서 이처럼 발빠르게 움직이는 것은 배출가스 조작 파문에 따른 이미지 타격이 중국에도 미칠 것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폴크스바겐이 매년 300만대를 팔아치우며 전세계 매출의 40%의 비중을 차지하는 핵심 시장이다.

중국에서 2곳의 합작기업을 운영하는 폴크스바겐은 일찍이 1985년 상하이그룹과 50대 50 합자로 설립한 상하이-다중과 1991년 훙치(紅旗) 브랜드의 제일자동차(이치·一汽)와 40대 60으로 합자한 이치-다중을 두고 있다. 상하이-다중은 파사트, 폴로, 투란 등을, 이치-다중은 아우디, 골프 등을 현지에서 생산 판매한다.

두 합자기업이 중국 시장내 판매순위 3위권에 항상 포진하며 폴크스바겐의 중국 시장점유율은 20%를 육박한다.

폴크스바겐으로서는 다행히 중국에서 이번 배출가스 조작의 대상이 된 디젤 승용차를 거의 팔고 있지 않기 때문에 중국시장이 추후 회생의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간 판매되는 1천대의 디젤차량은 모두 수입산으로 택시로만 운용된다.

중스(鐘師) 자동차산업정보 전문가는 “미국은 폴크스바겐 판매량의 3% 안팎에 불과한 시장”이라며 “중국 시장은 폴크스바겐이 앞으로 생존하며 버텨갈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분기에 폴크스바겐이 중국 시장에서 거둔 이익은 15억9천800만 유로로 폴크스바겐의 전세계에서 거둔 이익 33억2천800억 유로의 48%에 달한다.

폴크스바겐은 중국이 위기를 넘길 지렛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중국의 자동차 수요가 최근 급감하는 까닭에 이마저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신창타이’(新常態) 시대에 진입한 중국 경제가 성장둔화에 빠지며 자동차 수요가 위축된데다 자동차 생산량 과잉으로 시장 전체가 침체 국면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달 중국내 판매량 1위였던 이치-다중의 판매량은 13만921대로 전년보다 12.9% 줄었고 3위였던 상하이-다중은 12만6천대를 팔아 전년보다 3.1% 감소했다.

1∼8월 누계로도 두 폴크스바겐 업체의 판매량은 120만대 가량으로 지난 한해 수준(300만대)을 달성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폴크스바겐은 올해 중국내 판매목표를 전년보다 7% 줄였으나 현재 상황에서는 목표치를 더 내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폴크스바겐의 빈번한 차량 결함 소식도 신뢰도를 낮추는데 일조하고 있다.

지난 2013년 폴크스바겐 차량의 DSG 변속기 불량이 빈번하게 발생해 소비자 민원이 제기되자 중국중앙(CC)TV의 소비자 고발프로그램을 통해 차량 불량 문제가 집중 조명된 적 있었다.

2012년말에도 이치-다중 차량에서 후차축이 단열되는 문제가 발견됐으나 폴크스바겐측은 소극적인 태도로 임하다 중국 국가질량총국의 시정 요구를 받고서는 땜질하는 수준의 해결방안을 내놓아 차주들의 비난에 시달리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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