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에볼라 퇴치 나이지리아서 배운다’…CDC 요원 파견

미국 ‘에볼라 퇴치 나이지리아서 배운다’…CDC 요원 파견

입력 2014-10-10 00:00
수정 2014-10-10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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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 바이러스 확산 공포로 뒤숭숭한 미국이 성공적인 퇴치 사례를 나이지리아에서 배운다.

미 일간지 USA 투데이는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요원을 나이지리아에 파견해 에볼라 대처 사례에 대한 정보를 얻고 있다고 9일(현지시간) 전했다.

톰 프리든 CDC 소장은 신속하고 강력한 나이지리아의 사례가 좋은 본보기라며 세네갈의 사례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CDC는 지난달 30일 나이지리아, 세네갈에서 에볼라 발병이 멈췄다며 퇴치에 성공한 나라로 두 나라를 지목했다.

에볼라 창궐로 많은 희생자를 낳은 서아프리카 기니·시에라리온·라이베리아와 인접한 나이지리아에서는 8월 31일 이후, 세네갈에서는 8월 28일 이후 새로 등장한 감염 보고 건수는 없다.

감염 확산을 막았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나이지리아 보건부는 9일 “아프리카 대륙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나이지리아가 이제 공식적으로 에볼라에서 벗어났다”고 공식 선언했다.

나이지리아의 학교는 이번 주부터 수업을 재개한다.

나이지리아 국민은 정부의 발 빠른 대응으로 에볼라 공포에서 벗어난 사실을 믿기 어렵다면서도 자랑스럽게 여겼다.

두 아이의 엄마인 크리스틴 아파파는 USA 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아이들을 다시 학교에 보낼 수 있어 무척 행복하다”며 “우리는 자신감을 되찾았다”고 말했다.

40대 중년 남성 댄 아데보예는 “에볼라 전염 우려 때문에 가까운 친구, 친지를 만나는 것이 두려웠다”며 “지금은 아무 불안 없이 얘기하고 함께 일할 수 있다”며 일상으로 돌아온 즐거움을 만끽했다.

’속도전’과 국민의 협조를 에볼라 확산 방지의 양대 축으로 삼은 나이지리아 정부는 전광석화처럼 움직여 에볼라 확산을 단시일 내에 차단했다.

지난 7월 25일 최대 도시 라고스에서 숨진 라이베리아 재무부 관리 패트릭 소여가 에볼라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나자 굿럭 조너선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곧바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재빠르게 소여와 접촉한 사람들을 추적해 역학 조사를 벌인 것은 물론 각종 홍보 수단을 총동원해 에볼라 증상과 예방 요령 등을 전 국민에게 즉각 알렸다.

심지어 비누를 살 수 없는 사람들에게는 재를 이용해 손을 깨끗이 씻으라고 당부하는 등 청결을 철저히 강조했다.

지드 이드리스 나이지리아 보건장관은 “정부는 신속하게 대응하고 국민은 정부의 방침에 적극 협조하면서 우리는 에볼라와의 전쟁에서 이겼다”고 짚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자국 내 첫 에볼라 감염 환자인 라이베리아 출신 남성 토머스 에릭 던컨이 사망한 8일에서야 에볼라를 ‘국가적 안보 위협’으로 규정하고 공항과 항만에서의 검색 강화를 지시했지만 초동 대처에 실패한 탓에 미국은 수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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